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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당 테러범, 형편 어렵지 않은 교육자 집안 출신…유복한 환경도 극단화 못 막는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프랑스 성당 테러범은 유복한 가정에서 큰 어려움 없이 자라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글라데시 다카 테러 사례와 함께 안정된 환경도 극단화를 막지는 못한다는 우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미사중이던 신부를 살해한 범인 중 1명인 아델 케르미슈는 1997년 생으로 형편이 어렵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 RTL은 케르미슈가 교육자의 아들로 경제적 사정이 나쁘지 않은 집안 출신이라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그에게 의사인 누나가 있고 어머니는 교편을 잡고 있다고 케르미슈 가족과 친분이 있는 조나탕 사카라바니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극단화되기 전에는 다른 10대와 다를 바 없이 취미 생활을 영위하고 평범한 인간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케르미슈의 어머니는 지난해 5월 한 스위스 신문에 아들이 예전에는 음악을 좋아하고 여성들과 데이트도 했는데 어느 날부터 모스크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은둔자로 지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모두 케르미슈를 말리고 시선을 떼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두 차례나 시리아행을 시도했고 실패해 올해 3월 전자 발찌를 찬 채로 풀려났다. 그는 이번 테러를 오전 8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전자발찌가 비활성화되고 외출이 허용되는 틈에 저질렀다.

케르미슈의 사례는 다카 테러 사례에 이어 청년들의 급진주의 원인을 경제적 어려움과 차별 등 사회적 불평등에 따른 것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이달 초 20명의 인명이 숨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레스토랑 인질 테러사건과 관련, 테러범들이 대부분 방글라데시 부유층 자제인 데다 집권 여당간부의 아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자 방글라데시 사회는 크게 술렁였다.

사건 발생 직후 방글라데시에서는 테러범들이 실업 문제 등으로 사회에 불만을 느낀 세력 또는 정권에 대립하는 야당이 관련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범인들의 면면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범인 한 명은 방글라데시 집권당인 아와미 연맹의 다카 시 지부 간부로 방글라데시 올림픽위원회 사무부총장을 지낸 인사의 아들이었고, 또 한 명은 아버지가 외국계 기업 이사로 집에 운전기사를 둔 부유층 자제였다. 또 다른 한 명의 범인도 영어로 교육하는 사립학교를 졸업하고 말레이시아에서 유학했던 주류층 자제였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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