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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非분쟁지역서 성직자 공격한 IS…교회를 새 전선(戰線)으로 삼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프랑스 노르망디 테러 사건을 두고 IS가 교회를 새로운 ‘전선(戰線)’으로 삼았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사건은 큰 그림으로 보면 교회가 ‘이슬람국가’(IS)의 표적이라는 점을 확인시킨 것이다”는 존 알렌 바티칸 전문가이자 기독교 뉴스 사이트 크룩스의 부편집인의 발언을 전하며 26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그간 IS가 기독교 성직자를 공격한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대체로 분쟁지역에서 벌어졌던 일이었다. 지난 3월 IS는 예멘에서 4명의 수녀와 12명의 다른 이들을 살해했고, 기독교 성직자 한 명을 납치했다. 또 이탈리아 예수회 목사 한 명도 지난 2013년 시리아에서 IS에 의해 납치당한 바 있다.

[자료=www.linternaute.com]

이번 사건은 전쟁을 벌이고 있지 않은 지역에서 기독교 성직자를 살해함으로써 공격 대상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IS는 그동안에도 “이교도를 살해하라”고 선전하고, 무슬림 여부를 구별해 가며 살해를 자행하는 등 기독교를 포함한 여타 종교를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해 왔다. 가디언은 공격 시도 자체가 처음은 아니지만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노르망디 성당 테러에서 두 테러범이 자신들의 공격을 십자군 동맹에 저항하는 ‘성전’으로 보이려 한 정황들도 나오고 있다. 함께 인질로 잡혔던 다니엘 수녀는 RMC 등 프랑스 언론들에 “그들이 신부님을 강제로 무릎 꿇도록 했고 신부님이 방어하는 순간 비극이 일어났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는데 제단 주변에서 아랍어로 설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에르베 모랭 노르망디 주지사는 “아멜 신부는 이 성당에서만 30년을 보냈다”며 “단순히 한 사람이 죽은 게 아니라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가 숨진 사건”이라고 이번 사건의 의미를 설명했다.

가디언은 이슬람을 평화의 종교라고 이야기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계속해서 이같이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동에서 IS가 기독교인들을 살해한 것에 대해 “신의 이름을 모독하고 이를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했다”고 밝히며 종교 자체를 비난하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

알렌 바티칸 전문가는 “더욱 적극적인 군사적 대응에 관심을 갖게 될 교회 사람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IS 격퇴전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지지가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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