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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이어 IOC도 비리? “佛 검찰, 올림픽 개최지 선정 비리 의혹 수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올림픽 개최지를 브라질 리우(2016년)와 일본 도쿄(2020년)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돼 프랑스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프랑스 금융검찰은 최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부패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의혹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했다고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혹의 출발점은 라민 디악 전 IAAF 회장의 아들인 파파 마사타 디악이 2008년 한 카타르 관료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이다. 이메일에는 아들 디악이 ‘보따리’를 보내려고 했던 6명의 이니셜이 적혀 있었는데, 이를 분석한 결과 IOC 위원 중 6명의 이니셜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해당 위원들은 “모나코에 있는 특별보좌관을 통해 ‘보따리’를 전달받고 싶다”고 요청했는데 ‘특별보좌관’은 라민 디악 전 IAAF 회장을 가리킨다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

일본 도쿄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라민 디악 IAAF 회장(왼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008년은 카타르가 2016년 하계 올림픽에 도전하던 때로 아들 디악은 IAAF의 마케팅 고문을 맡고 있었다. 또 아버지 디악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IOC 위원을 지냈다.

이에 프랑스 검찰은 디악 부자가 과연 올림픽 신청도시와 IOC 위원들 사이에서 금품을 중개하고, 개최지 선정에 입김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의혹의 대상이 되는 것은 2016, 2020년 올림픽과 2017, 2019, 2021년 세계육상선수권 개최지 선정이다.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도쿄의 경우, 아버지 디악이 2013년 당시 터키 이스탄불을 지지했다가 일본의 한 후원자와 IAAF 후원 계약을 체결한 이후 도쿄로 지지 도시를 바꾼 것이 드러나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지난달 세계반도핑기구(WADA) 보고서를 인용해 일본 측이 IAAF에 400만∼500만 달러(약 49억∼61억원)의 협찬금을 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IOC 대변인은 가디언에 “IOC는 작년 수사 초기부터 프랑스 검찰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16년 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측은 유치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들 디악은 2011년에도 201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와 관련해 카타르 도하 측으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부인한 바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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