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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자동차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헤럴드경제] 세계 최대가전박람회인 올해 CES를 달군 건 스마트카였다. 스스로 알아서 운전하고 피할 줄 아는 자율주행차들은 또 한번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삶의 형태를 완전히 바꿔 놓은 자동차는 이제 전자제품으로 불린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이자 미국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 폴 인그레시아가 15대의 자동차로 20세기 자동차 시대를 집중 분석한 ‘엔진의 시대’(사이언스북스)는 자동차로 본 20세기 미국 문화사회사라 할 만하다.

엔진의 시대/폴 인그레시아 지음, 정병선 옮김/사이언스북스

저자가 읽어나가는 문화의 두 코드는 허세와 실용이다.

그 맨 앞에 포드의 모델T와 제너럴 모터스의 라샬이 있다.

1908년부터 1927년까지 20년동안 눈에 띄는 족적을 남긴 모델T는 미국 최초의 국민차로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모양보다는 실용성에 초첨을 맞춘 이 차 덕에 농민들은 도시불빛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반면 라샬은 대중 시장에 나온 첫 고급차로 1927년 모델T의 단종과 함께 선보였다. 전설적인 인물 할리 얼이 디자인한 미국 최초의 ‘여피 차’였다.

1930년, 40년대는 암흑기였다. 25년간의 긴 공황과 전쟁이 끝나자 승리에 도취한 미국은 충분히 풀어질 준비가 돼 있었다.최초의 현대적 스포츠가 쉐보레 콜벳이 환영을 받은 건 당연하다. 거대한 테일핀 장식이 달린 크라이슬러의 캐딜락 역시 그런 허세의 산물이었다.

50, 60년대는 폭스바겐의 비틀의 시대였다. 비틀의 실용성에 히피들은 열광했다.

1964년에는 ‘신세대 포드’ 머스탱이 거리를 질주하며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1970년대 들어서면 환경에 대한 관심과 석유파동으로 이코노 카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다.

1980년대는 다시 호황과 함께 여피차가 등장한다. 크라이슬러의 미니밴이 1980~1990년대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가족용 자동차라면 BMW 3시리즈는 여피족들이 택한 차였다.

한 시대의 삶과 인간의 사고방식의 중심에 자동차가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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