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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13억인구 여권 보유율 6%…요우커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
한국면세점 중국인 매출비중 70%육박
구매력 막강파워…각국 유치 경쟁
중국인 작년 해외여행객 1억2000만명
소비총액은 한화기준 176조원
서울등 신규면세점오픈 매출증가 기대



“중국 장사는 적어도 20년은 가지 않을까 싶어요”.

13억 중국인구의 ‘바잉 파워’에 전세계가 움직이고 있다. 중국인 방문객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진 유통업체들의 관심은 “중국들이 어디로 향하느냐”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면세업계는 올해 메르스 사태로 매출 ‘폭락’을 겪었다. 그 사이 중국인들은 일본으로 건너갔고, 일본은 엔저 호재로 관광ㆍ유통산업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실제 메르스 여파가 가시지 않은 시기(1월~9월) 방일 중국인 수는 2014년 한 해 방일 중국인 수(241만명)를 뛰어넘은 383만명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소비, 럭셔리 상품에 대한 구매력을 가진 중국인 방문객을 잡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현재 중국인이 보여주고 있는 구매력은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인은 빠른 경제성장에 비해 해외여행 경험이 아직 많지 않은 편이다.

중국인의 여권보유율은 6%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이 전체인구의 6%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여행객수는 1억2000만명이다. 이들이 해외에서 소비하는 총 소비액은 1500억 달러, 한화로 약 176조원에 달한다. 컨설팅 기관들은 해외여행을 하는 중국인의 지출액은 올해 이보다 증가한 22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국가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건 다름아닌 면세시장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증가, 신규 면세사업자의 등장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국내 면세시장의 주요 타깃 역시 중국인 방문객이다.

한국관광공사 추정치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수는 2011년 222만명에서 지난해 613만명으로 3년새 3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메르스 여파 등으로 중국인 입국자 수가 주춤해졌지만 전체 외국인 입국자 수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방문객 중 중국인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2020년에는 약 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 방문객의 증가는 곧 외국인 매출이 절대적인 면세시장의 성장동력이다. 특히 업계는 내년 면세시장에서 외국인 매출액이 시내 면세점의 증가와 더불어 가파른 상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2015년 현재 약 4만4322㎡인 서울시내 면세점의 면적은 내년 신규면세점 오픈 등을 계기로 두 배(11만8564㎡)로 확대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용규모 확대에 힘 입은 외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2014년 5조5415억원에서 2016년에는 8조2688억원으로 약 2조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주변국들의 움직임이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중국 여행객들의 주요 행선지로 꼽히는 일본과 태국은 중국인 방문객을 겨냥한 관광객 유치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 대(對)중국 매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 관광객들이 단기 여행비자만 있으면 8% 소비세를 면세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일본 각 지역에 1만여개의 면세점을 갖추는 등 다양한 면세점과 명품 브랜드 매장을 개장하도록 허가, 중국인 방문객의 니즈(needs)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한국방문 관광객의 약 3배에 달한다. 지난 1998년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해외여행 시장이 가장 먼저 개방된 태국은 지속적인 관광산업 부흥정책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 2014년 460만명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400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18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16% 증가한 셈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국인 방문객이 태국에서 소비한 금액은 지난 1년동안 발생한 소비금액(6조3500억원)과 비슷한 규모인 6조839억 원에 달한다. 태국 정부는 적극적인 중국인 VIP유치 정책, 바트화 가치 하락에 따른 면세범위 상향 조정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놓고 벌어지는 전세계 면세전쟁에 동참하고 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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