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교수가 전날 제안한 문재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각각 위원(1/n)으로 참여하고 제3자가 위원장을 맡는 형식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 “조 교수는 지금 당 혁신위원이 아니다”며 “요새 하시는 말씀을 보면 우리 당의 당무위원이나 중요한 직책을 가지신 분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또 좀 편향되지 않았느냐”며 “요즘 하시는 것을 보면 문 대표의 비서실장인지 아니면 낮에는 문 대표가 대표고, 밤에는 조국 교수가 대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또 “지금 당내 상황이나 객관적인 정세를 읽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방적인 문재인 편들기”라고 덧붙였다.
유성엽 의원도 트위터에 조 교수의 제안을 소개한 기사를 링크하고는 “지금 야권이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릴 정도로 여유가 있는가”라면서 “다들 깨끗하게 내려놓고 한번 뛰어보자! 1/n이 무슨 말이지?”라는 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 대표를 공개지지해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문 대표가 지난 5월 조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을 때에도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주류가 반발해 무산되기도 했다.
한편 조 교수는 지난 8일 당 내홍 사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이외에 제3자가 위원장을 맡은 비대위로 체제를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조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문 대표는 안 의원 등의 탈당을 막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당헌당규화한 혁신제도 실천 및 안철수표 10대 혁신안의 당헌당규화 및 실천을 전제로 해 비상대책위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에 문재인은 당 대표로서 1/n로 합류하고 안 의원도 비대위원으로 합류한다”며 “비대위장은 두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임명하고 현행 최고위는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한다”고 제안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