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원내대표는 9일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는 연락이 끊기고, 해당 상임위 야당 측은 우리가 알 바 없다며 ‘폭탄 돌리기’ 비슷하게 나온다”고 성토했다.
 |
|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정훈 정책위의장, 김을동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또 “정당으로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요즘 사정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며 “의사결정 구조도 붕괴됐고 리더십도 붕괴됐다. 누구를 만나 협상을 해야 할지, 합의를 해도 파기할까 걱정된다”고 날을 세웠다.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 원내지도부와 함께 긴급 회동을 가졌다. 여당은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합의를 이행하라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합의 후’ 처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임시국회 개최 여부도 확정짓지 못했다. 빈손 회동이다.
야당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쟁점법안을 직권상정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하지 못했다. 정 국회의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지도부 간 합의가 안되면 국회법에 따라 직권상정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연이어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에게 약속한 합의인데 매우 형식적이고 무성의하게 나오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의 접촉 과정도 세세하게 공개했다. 그는 “어제 새벽부터 하루 종일 2차례 공식ㆍ비공식으로 접촉하고 10차례 통화했다”며 “전화할 때마다 합의사항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9시 30분께 마지막으로 통화하면서 이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표와 통화하고서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그 뒤로 소식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이 말이 전해지자 의총장 곳곳에선 실소도 터졌다.
원 원내대표는 “정기국회가 끝나면 귀향해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데 상황이 간단치 않다”며 “계속 노동개혁 법와 경제살리는 법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의원님들이 똘똘 뭉쳐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dlc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