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작심하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여론조사 비율도 높여야 하며, 특정 지역을 배제하선 안 된다고 했다. 특히 결선투표제를 두고는 긴 시간을 할애하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그는 “시민 진입장벽을 낮추려면 경선에 참여하는 당원 비율을 낮춰야 하는데, 현행대로 50%ㆍ50%로 하는 건 시민 진입장벽을 높이는 꼴”이라고 말했다.
결선투표제는 오히려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반대했다. 그는 “경선으로 후보를 뽑았는데 결선투표로 후보가 바뀌게 되면, 뒤바뀐 후보를 본선에서 지원하겠느냐”며 “1차에서 뽑히고 2차 (결선투표)에서 떨어지면 야합으로 떨어졌다는 등 별별 얘기가 나오면서 당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현안 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또 “당헌당규에도 결선투표제는 없다”며 “이 중차대한 문제를 의원총회에서 한마디도 안 하고 기정사실화하는 건 절차도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결선투표제는 당헌당규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인도 똑같이 자신을 알려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현역의원)과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경선 방식이 현역의원에만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신인이 5~6명 나오면 이들은 경쟁하면서 (지지율을) 나눠 먹고 기득권자가 거의 100% 이기는 구조”라며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엔 반드시 결선투표를 도입해야 국민에게 공천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결선투표제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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