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연일 세지는 朴대통령 발언, 경제위기? 총선겨냥?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쏟아내는 발언이 연일 세지고 있다. 침체된 국내 경제상황의 심각성과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정치권에 대한 답답함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한 리더십’으로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전날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경제ㆍ노동분야 입법을 촉구하면서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느냐”, “선거 때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 “기막힌 사정이다” 등 다소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특유의 직설화법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평소 잘 드러내지 않는 감정까지 묻어났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는 손도 안 대고 계속 걱정만 한다. 한숨만 쉬고. 그래서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느냐(경제활성화 법안)”, “내년에 국민을 대하면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노동개혁 5대 법안)”, “우리는 기본적인 법도 없으니까 외국하고 국제공조도 못한다. 기막힌 사정이다(테러방지법)”, “끙끙 앓는데 계속 ‘먹어라 먹어라’ 한다고 병이 낫겠느냐(기업활력제고법)” 등이 공개됐다.

평소 정제된 발언이 언론에 표출되는 것과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새누리당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굉장히 답답함을 많이 토로했다”면서 “절박하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침체된 국내 경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발언 수위가 높을수록 그만큼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특히 경제활성화 법안, 노동개혁 법안 등이 전혀 진전이 없은데다 경기회복 조짐도 보이지 않자 정치권을 꾸짓듯이 발언했다는 분석이다.

호통을 들은 새누리당 지도부는 몸을 바짝 낮추면서 조속한 법안 처리를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부드러운 리더십에서 강한 리더십으로 바뀌고 있다고 해석했다. 여전히 새누리당 지도부를 주무를 수 있다는 건재함을 과시하는 동시에 주도권을 못 잡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이날 회동에서 개각에 대한 얘기가 오가지 않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통상 개각 때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사전 협의하는 것은 관례다.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개각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박 대통령이 인사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