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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승용 野최고위원 사퇴 “文도 결단해야”…文 지도체제 붕괴 위기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8일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남으로써 통합의 물꼬를 트고자 한다. 저는 앞으로 60년 전통의 ‘우리당’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문 대표도 이날 대표직 사퇴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오영식 최고위원이 사퇴한 이후 삐걱거리던 문재인 지도체제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혁신의 그 날까지, 국민과 당원이 요구하는 당 혁신과 야권통합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당원이 되겠다.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선거의 패배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최고위원은 “두 차례의 재보선에서 전패하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호남은 4월 재보선 때부터 ‘민심의 경고등’을 켰으나, 대표는 호남의 민심을 애써 무시하며 오히려 모욕했다”고 했다.

아울러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를 겨냥 “시도 때도 없이 계속적으로 혁신을 주장하지만, 국민과 당원이 요구하는 혁신은 하지 않고 오히려 패권정치만을 강화하고 있을 뿐”이라며 “당을 살리기 위한 통합에 나서지 않고, 당을 분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문 대표께서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해주셔야 한다”며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또 “당원이 원하는 말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지도자는 실패하고 말 것”이라며 “대표는 당원을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유성엽, 황주홍 등 호남 의원들이 문 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호남을 대표해온 주 최고위원 마저 사퇴를 선언하면서 새정치연합 내 호남 의원들의 반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 최고위원은 그간 문재인 대표 향해 최고위원과 사전 상의없이 ‘문안박 연대‘를 발표한 것에 대한 사과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당대회의 재고를 촉구하며 최고위원회에 불참해왔다.

한편 문 대표는 같은 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옳은 길이라면 두려움 없이 헌신하고 책임질 각오가 돼있다”며 사실상 사퇴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다만 “박근혜정부의 민생파탄과 민주주의 퇴행 반드시 막아내겠다. 그 길에 모두의 힘을 모으겠다“며 당의 혁신과 단합을 강조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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