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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국민은 언제까지 썰렁한 최고위원회의를 지켜봐야 하나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당대회를 두고 새정치민주연합 주류와 비주류가 벼랑끝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당 최고위원회는 썰렁한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달 27일 오영식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후 문재인 대표 옆을 지켰던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은 자리를 비웠다. 주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직까지 사퇴했다. 앞서 두 사람은 문 대표에게 혁신전대 재고를 촉구하며 당무거부에 돌입한 바 있다. 7일 최고위원회의는 9명 중 3명이 불참한 상태로 진행됐다. 이제 최고위원들의 회의 불참은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출하는 하나의 습관적인 관행처럼 굳어진 듯하다. 더 나아가 물러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최고위원회의 불참으로 볼 때, 이 원내대표와 주 최고위원은 재범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6월 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현 총무본부장)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항의의 뜻을 품고 무단 불참했다. 주 최고위원 또한 4ㆍ29 재보선 참패 후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두고 정청래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인 후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은 전력이 있다.

이밖에 유승희 최고위원, 이용득 최고위원, 전병헌 최고위원 또한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 현안에 불만을 품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바 있다. 최고위원 9명 중 ‘최고위 개근상’을 받을 수 있는 의원들은 아마 1~2명에 그칠 것이다.

최고위원회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자리다. 당원과 국민의 소중한 한 표를 받아 선택된 최고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당의 전반을 논의하는 자리이자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책임기관이다. 그렇기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돼는 자리이고 기자들 또한 빠짐없이 참석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지금의 썰렁한 최고위원회의는 당내 계파갈등의 현주소를 상징하는 자리로 전락했다. 회의에 사람이 없으니 더 이상의 논의와 토론이 이루어질 리 없다. 최고위원들은 종종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은 최고위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지금 이들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최고위원회의가 완전체가 돼 단합과 통합을 바라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는 없을까.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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