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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ㆍ安 빅뱅 초읽기?…野 분열 현실화되나
[헤럴드경제]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7일 칩거형 부산방문을 한 데 이어 비주류가 당무를 거부하고 나서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갈등이 극한 상황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6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재차 요구한 데 이어 향후 행보에 대한 장고에 들어갔다. 이에 일부 비주류는 당무를 거부하고 나섰고 당직사퇴 카드까지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문안박(문재인ㆍ안철수ㆍ박원순) 협력체제가 적합하지 않다면 또 다른 방안이라도 모색돼야 한다”며 극적 타협의 여지를 뒀지만 좀처럼 위기를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당무를 거부했다. 이는 지난 4일 주 최고위원이 시작한 최고위 불참에 이 원내대표까지 가세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사실상 지도부 와해작전이 개시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주 최고위원은 오후 문 대표와 만나 “타협안이 나오지 않으면 최고위원직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와 회동 후 “당을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한 후 내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추운 겨울에 문 대표가 따뜻한 외투를 안 전 대표에게 입혀줘야 한다”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비주류 의원 14명은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을 발전적으로 해산하고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救黨)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현 지도부로 총선 승리가 어렵다며 사실상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한 뒤 지도부 교체를 위한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혁신전대를 주장한 안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혁신전대가 수용되지 않으면 안 전 대표의 탈당이 불가피하다”며 “구당모임 소속 의원들도 다수 탈당행에 몸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 대표 측은 혁신전대 수용불가를 고수하면서도 이를 또다시 공식화하면 안 전대표의 탈당 명분만 쌓아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공개언급을 꺼리고 있다.

문 대표는 혁신전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틀 연속 답변을 피했다.

탈당 명분 쌓기(안 전 대표)와 탈당 명분 차단(문 대표)을 놓고 양측이 ‘밀당’(밀고 당기기)을 벌이는 양상도 있다.

문 대표는 이날 문안박연대와 혁신전대가 아닌 제3의 타협안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혁신전대가 아닌 무엇을 제안해도 안 전 대표가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자력으로 절충점을 찾을 기대를 접은 분위기다.

오히려 총선 체제 정비에 필요한 당헌ㆍ당규 개정에 속도를 내는 등 안 전 대표의 탈당 이후를 대비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문ㆍ안 협력이 안되면 ‘고(go)’할 수밖에 없다는 것.

당의 중진과 중간지대에 속한 인사들은 안 전 대표의 탈당이 총선에 치명적인 야권 분열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며 또다시 중재에 나서고 있다.

중진들은 8일 회동해 기존에 마련한 중재안을 백지상태로 놓고 새로운 절충점 도출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평행선을 달리는 문ㆍ안 두 사람에게만 맡겨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더이상 어물어물 관망만 해선 안되고 주중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 두 사람을 압박해야할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도성향 중진급 인사 8명의 모임인 통합행동의 한 의원은 “두 사람이 마주보는열차처럼 달리는 형국이어서 비문(비문재인), 비안(비안철수) 정서가 퍼지고 있다”며 “누구도 상처받으면 안되기 때문에 그런 고민 하에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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