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19일 대전에서 개막한 세계과학정상회의 ‘세계과학기술포럼’ 특별세션을 주제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OECD 최신발간물 3종 출간을 공식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발간물은 ‘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2015’와 ‘OECD 혁신전략 2015’, ‘OEDC 프라스카티(Frascati) 메뉴얼(제7판) 등이다.
이중 과학기술산업 관련 국가별 주요 지표를 비교분석한 ‘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 2015’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R&D 투자비중은 지난 1995년 2.2%에서 2013년 4.15%로 늘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국의 총 R&D 투자는 59조 3009억으로 이스라엘(4.21%)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평균인 2.4%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표1=OECD 주요국의 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규모 |
또 한국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양자컴퓨팅, 통신 등 ICT 관련 기술 분야에서 세계 특허의 14.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전송 휴먼인터페이스’(human interface for digital data transfer)’ 등 빠르게 성장하는 20개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ies) 중 11개 분야에서 선도 주자인 것으로 평가됐다. 휴먼 인터페이스는 키보드로 글자를 하나하나 입력하는 대신 말이나 글씨 또는 촉각으로 쉽게 컴퓨터를 조작하고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와해성 기술’은 기존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을 향상시키는 점진적인 기술진보와 달리, 기존 산업을 와해시킬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급진적 기술혁신을 가리킨다.
한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신기술 분야의 ‘톱3 플레이어’로 센서, 컴퓨터, 실험적 유전체 치료법 등 첨단 물질, ICT, 보건 관련 기술 분야 미국, 유럽 특허의 65%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 국가의 과학 기술 수준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피인용 과학논문 게재 성과는 한국이 글로벌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과학협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대기업의 7%, 혁신형 중소기업의 4%만이 국제협력을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2=세계 R&D 투자 규모와 주요 특허 출원국 |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전세계 R&D 투자 및 과학 논문 성과의 국가별ㆍ지역별 편중이 우리가 당면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가지 R&D의 우수 성과를 낸 대학의 상위 30%는 미국에 있었으며, 미국, 영국, 독일, 중국이 세계의 모든 영향력 있는 논문의 70%를 발표했다. 전세계 기업 중 상위 250개 기업이 중요한 R&D 연구성과의 60%를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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