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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쇼크]메르스 청정지대는 없다?…젊은 환자 늘고 동네병원ㆍ지역사회 등도 안심 못해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발생 한달이 다 돼가면서 다소 진정세를 보이기는 하나 30대 이하 젊은 메르스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동네병원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젊은이들의 의료쇼핑 성행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사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도권과 대전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됐던 메르스가 지역 사회를 서서히 파고들고 있다. 대전을 시작으로 전북, 강원, 충남, 전남, 경남, 부산, 대구 등이 최근 메르스에 잇따라 뚫렸고 다른 지역도 불안하다.

▶30대 이하 젊은 환자가 늘어난다=151번(38) 여성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가족을 간병하던중 바이러스에 감염돼 15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의료기관 운송요원이던 145번(37)도 최근 76번(75) 여성 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하던중 메르스에 노출됐다. 

145번과 151번 환자처럼 30대 이하 젊은 메르스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30대 이하 환자는 16일 현재 총 29명에 달한다. 전체 메르스 확진자(154명)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2주전 4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심지어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던 10대 청소년 환자까지 나왔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1명으로 전체 메르스 환자의 14%를 점유했고, 20대는 7명(5%), 10대 1명(1%)이다. 문제는 최근 30대 이하 젊은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2~15일까지 30대 이하 감염자는 7명으로 조사됐다. 메르스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60대(6명)보다 훨등히 높은 숫자다.

이는 메르스 확산 초기 확진자들의 대다수가 50∼70대로 비교적 체력이 저하돼 감염이 쉬웠던 연령과는 달리 건강한 체력의 연령층들도 걸릴 수 있다는 반증이다.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메르스에 감염되는 의료진과 보호자가 많아지면서 감염자의 나이가 젊어지고 있다”며 “건강한 30대이하 젊은층도 감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메르스 노출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동네의원 확진자 거쳐가…지역사회 잇따라 뚫려=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노출된 90번 환자는 10일 을지대병원에서 사망할 때까지 옥천제일의원, 옥천곰바우한의원, 옥천성모병원 등 총 5개 병원을 거쳤다. 90번 환자가 방문한 병원 5곳중 3곳이 동네 의원급 1차 의료기관이다.

또 1번 환자의 경우 충남 아산서울의원을 거쳐 평택 성모병원에 사흘 입원한 뒤 의원급 의료기관인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연달아 찾았다. 이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는 1주일동안 1차 의료기관 3곳과 3차기관 1곳 등 모두 4곳 옮겨다녔다.

동네 의원도 메르스 안전지대로 확신해선 안될 것 같다. 1번, 90번의 경우에서 보듯 메르스 환자들이 대형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1차의료기관(동네 의원) 이곳저곳을 찾아가 진료받는 의료쇼핑이 많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의료기관은 전국 83곳이며, 이중 동네 의원급 1차 의료기관은 대략 57.8% 정도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16개(전체 27곳) 의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서울 15곳, 전북ㆍ경북 각 3개, 충북ㆍ충남ㆍ대전ㆍ부산ㆍ강원 등 각 2개, 경남 1개 등이다.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지역 사회도 줄줄이 뚫리고 있다. 최근 부산에 이어 대구에서도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 충북을 시작으로 대전, 부산, 전북, 강원, 충남, 전남, 경남, 대구 등 전국 대부분이 이미 메르스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제 겨우 광주, 울산, 제주 등 일부 지역만 겨우 청정지대로 남았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메르스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 이들 청정지역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메르스는 최근 신규 환자가 크게 줄면서 다소 진정세를 보이지만 발생 지역은 조금씩 확산되는 추세라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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