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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전쟁] 삼성서울병원발(發), 해외서도 메르스 경계모드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전국에 삼성서울병원발(發) 메르스 추가 확산 경계령이 내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환자 최다 발생 병원으로 전락한 데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사, 이송직원 등에 대한 관리 부실로 추가 확산 가능성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 사회도 삼성서울병원발(發) 메르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에선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한국인이 격리된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단 음성반응이 나왔지만 추가 정밀진단이 필요한 상태다. 중국과 홍콩에 이어 미국, 러시아 등에서도 한국을 거쳐온 관광객을 대상으로 메르스 검사를 강화하거나 여행 주의보를 내리고 있다.


▶삼성병원발(發) 메르스 추가 확산 우려=제2의 메르스 유행 진원지로 지적됐던 삼성서울병원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12일 메르스 잠복기가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사태가 환자 이송담당 직원인 137번(55) 확진 환자로 인해 재차 메르스 확산을 우려하는 위기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 직원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9일(2~10일)동안 환자 이송 등의 과정에서 수백명과 접촉하고 병원 곳곳에 바이러스를 오염시킨 것. 민관합동TF 즉각대응팀은 13일 삼성서울병원을 상대로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고, 삼성서울병원은 14일 병원 일부를 전격 폐쇄했다.

응급실 진료와 입원을 전면 제한하고 수술도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일체 중단키로 한 것. 결국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메르스 확진자(35번·삼성서울병원 의사)가 나온 지 9일만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또 137번 환자 접촉자의 경우 잠복기간인 24일이란 점을 들어 내주까지 이들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서울시 등도 삼성서울병원 관련 접촉자 3571명을 관리 및 차단 조치했다. 삼성서울병원내 비정규직 2944명 전원에 대한 감염 증상 여부도 확인키로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선 총 71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전체 확진자 145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평택 성모병원(36명)의 더블 스코어다.

민관합동TF 즉각대응팀은 이날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재확산이 우려된다”며 “환자 이송직원은 137번 환자 확진으로 인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병동, 외래 등에서 다수의 접촉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137번 환자로부터 노출됐을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의료진, 보호자, 방문객 등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대책을 시급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의 후속조치가 미흡할 경우 자칫 삼성서울병원발(發) 3차 메르스 사태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삼성서울병원발(發) 메르스 외국도 경계모드=세계보건기구(WHO)와 외국 보건당국도 우리나라의 메르스 사태를 경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발(發) 메르스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WHO는 한국에서 메르스 발병 상황과 관련해 다음주쯤 전문가로 구성된 긴급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타리크 자사레빅 WHO 대변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내 메르스) 신규 감염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국제 사회에 미칠)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메르스 발병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보건상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홍콩 등 주변국은 물론 슬로바키아 등도 메르스 경계 모드에 진입했다. 슬로바키아 보건당국은 3일 입국한 한국 남성(38)이 메르스 유사 증세를 보이자 긴급히 격리 조치했다. 의료진은 ”슬로바키아 기아자동차 공장의 하도급 업체 근무하는 환자가 설사와 고열, 피부병변 등 메르스 유사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으로 격리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15일 음성으로 나왔지만 슬로바키아보건당국은 2차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홍콩도 다시 메르스 경계모드다. 8~13일 한국에서 입국한 여행객 157명과 중동에서 온 여행객 11명 등 총 168명이 발열과 같은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홍콩 방역당국은 이들을 현지 병원에 격리, 메르스 검사에 돌입했고, 메르스 대응 등급도 ‘경계’에서 ‘엄중’으로 높였다.

또 메르스 잠복기가 최장 14일인 것을 감안해 최근 2주동안 한국을 다녀온 뒤 발열 증상을 보이는 여행객 전원을 감염 의심자로 분류, 격리한채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도 한국을 거쳐 입국자에 대해 발열 검사를 진행하는 등 검역 수위를 높이고있다.

일본 노동후생성의 겨우엔 최근 메르스 환자가 일본내 발생할 경우 증상이 없는 동거 가족을 ‘농후 접촉자’로 간주하고, 건강 모니터링과 함께 외출 자제를 요청하는 내용의 통지문 광역자치단체에 전달했다. 마카오에선 메르스 대응 단계가 고도 경계로 올라갔고, 미국, 러시아 등은 한국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바짝 경계하고 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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