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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쇼크] 삼성서울병원, 2차 이어 3차 유행 진원지되나
[헤럴드경제=최남주ㆍ배문숙 기자]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최초 진원지였던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2차 유행’을 이끈 삼성서울병원이 앞으로 닥칠 수 있는 ‘3차 유행’마저 주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자 이송요원과 의사 등 그동안 방역당국과 병원의 격리망에 벗어나 있던 병원관계자들의 추가 감염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이들이 또다른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1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전날 확진을받은 환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내과 의사 1명이 추가로 포함됐다. 138번 환자(37)인 이 의사는 지난 27일 14번 병원 응급실에서 다른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후 지난 10일 오후 발열 증상을 보이기 전까지 격리되지 않은 상태로 근무를 계속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환자는 무증상 기간에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10일 오전 2명의 환자에게 심초음파검사를 한 것 외에 다른 환자를 직접 진료하지 않았으며 외래 진료도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역시 관리대상이 아니었던 137번 환자(55)인 삼성서울병원 환자 이송요원도 증상이 나타난 지난 2일부터 9일 동안 76명의 환자를 직접 이송하는 등 환자, 의료진 등과 광범위한 접촉을 가졌다.

이와 함께 병원 안전요원도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당국은 이 환자의 경우 지난 8일 첫 증상 이후 조치가 잘 돼서 가족 외에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상 이후에도 근무를 계속한 의사와 이송요원으로부터 추가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삼성서울병원발 3차 메르스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신규 외래·입원 한시 중단과 수술 중단이라는 ‘부분 폐쇄’ 대책을 들고 온 것도 이들로 인한 추가 전파 위험이 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격리되기 전 마지막으로 근무한 것이 10일이므로, 최장 잠복기인 14일을더하면 오는 24일까지 이들로부터 감염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혹시 격리에 추가 허점이 확인된다고 해도 병원측이 부분 폐쇄를 단행한 이후부터는 노출 범위가 대폭 줄어들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송요원과 의사를 통한 추가 감염이 있었다면 평균 잠복기를 고려할 때 며칠 내에 확진 환자가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향후 며칠간 삼성서울병원 환자 추이를 보면 메르스 3차 유행이 현실화될 지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한편 14번 환자로 인한 삼성서울병원의 2차 메르스 유행 역시 잦아들 듯하면서도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29일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메르스 확진자수는 이달 초 정점을 지나 감소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환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끝내 마침표를 찍지 않고 있다.

전날 이 병원 정형외과 외래 환자에 이어 비뇨기과 외래 환자의 동행자까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번 환자가 메르스 바이러스를 배출한 것이 응급실 내부로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 환자들은 지난달 27∼29일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돼 잠복기 내에 증상이 나타났으나 당초 관리대상이 아니었던 탓에 뒤늦게 환자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14번 환자의 응급실 밖 동선을 파악한 후 이 부분에 대한 상세한 위험도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잠복기가 끝나는 상황이어서 이로 인한 추가 환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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