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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근로현장에 희망을 전달하는 판도라 상자가 되겠습니다“…김판도 울산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등 노동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급부상한 가운데 15년 가까이 노동현장을 누비며 희망을 전파하는 베테랑 근로감독관이 있다. 바로 울산고용노동지청 근로개선지도2과에서 근로감독관으로 근무하는 김판도(53)주무관이다. 그는 근로기준법에 규정한 근로조건을 제대로 준수하는지 여부를 감독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분야 국가공무원이다.

근로감독관이 그는 요즘 바쁘다. 최근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등 노동계의 핫잇슈로 떠오르는 등 노동현장의 환경이 급속히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불황으로 문을 닫거나 개점휴업인 기업과 공장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최저임금 등 노동현장의 변수로 작용할 화두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학구파다. 그는 일찌감치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캐나다 유학을 통해 선진국 노동법도 배웠다. 그런 그가 요즘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노동환경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동법과 사랑에 빠졌다. 은퇴후 대한민국 최고의 노동법 전문강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물론 강의는 공짜(?)다.

그는 산업보국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근로자의 희망 전도사를 자처한다. 근로감독관의 경우 업무의 전문성과 공정성, 신속성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소통과 친절을 으뜸으로 여기고 있다. 소통과 친절을 놓치면 불신이 커진다는 게 그가 10년 넘게 근로감독관 생활을 통해 터득한 진리다.

김 주무관은 상복이 많다. 그는 각종 공모전에서 업무 개선이나 예산절감 아이디어를 제안해 연달아 상을 탄 아이디어맨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제1회 섬김이 대상’에서 수상한 대통령상을 비롯해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3회), 행정제도 우수사례 공모전 장려상, 고객만족 UCC 경진대회 참여상 등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다.

그는 동료들 사이에서 ’하회탈‘로 불린다. 항상 환한 미소 띤 얼굴이 마치 하회탈 닮았다며 동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좌우명도 ’하회탈처럼 웃는 얼굴로 살자‘다. 하회탈처럼 항상 웃는 얼굴로 사용자와 근로자를 만나면 업무효율도 좋아지고 저절로 신바람이나기 때문이다.


그는 밴드활동, 판소리 공연, 스피치 동호회까지 취미활동이 다양하다. 부산고용노동지청 근무 당시 결성한 달팽이밴드에선 그는 화끈한 드러머다. 달팽이밴드의 멤버로 사회복지시설 등을 돌며 자선공연 활동도 5년 넘게 했다. 봉사 활동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김 주무관은 사실 고용노동부 전통파 공무원이 아니다. 환경부(당시 환경청)가 그의 친정집이다. 그는 1900년부터 환경부(당시 환경청 7급 행정직)에 근무하던중 1999년 고용노동부로 자리를 옮겼다. 근로자가 좋은 근로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근로감독 업무에 무한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판도‘라는 이름이 다소 코믹스럽지만 강한 매력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모임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희망을 전달하는 판도라 상자, 김판도입니다’라는 말은 이제 그의 단골 멘트가 됐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어필하는 데 효과 만점이란다.

김 주무관은 “노동 현장을 방문하면 장기불황의 그림자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노동현장에 희망을 전달하는 판도라 상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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