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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플레시대’…살아남으려면…
저성장시대 진입 두렵지만 인정
생활패턴 바꿔야 건강한 삶의길
금리낮다고 빚내 투자는 금물
물질이외서 행복찾는법 배워야


“성장시대의 종언을 두려운 현실로 받아들이지 말고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기반으로 형성된 고성장시대의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저성장은 고난이 아니라 축복이 될 것이다”

한국 경제가 지난 40년 동안 지속해온 고성장시대를 지나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고 디플레이션의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하면서 생활패턴과 소비방식, 인식의 근본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지금까지 수차례 경기하강이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사이클 상의 일시적 침체가 아니라 저출산ㆍ고령화와 맞물리면서 구조적인 저성장에 접어드는 초기 국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한 일본식 장기불황 또는 심각한 디플레 국면이 아니더라도 역사상 경험해보지 못했던 2%대 전후의 낮은 성장률을 지속할 것은 분명하다면서,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만이 건강한 생존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해법 찾기가 만만치 않다. 저성장은 고통스럽고, 고성장기의 생활패턴을 한순간에 바꾸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전문가들은 우선 ‘멈추고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0년 동안 상환해야 할 은행 대출을 안고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남들이 산다고 큰 차나 명품을 구입하는 등의 행동은 모두 높은 성장이 지속될 때 맞는 생활방식이다. 이젠 멈춰야 한다.

경제생활에선 부채를 줄이고, 젊을 때부터 노후에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정부와 통화당국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대로 내리는 등 소비 촉진책을 펼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의 견해는 단호하다. 원론적으로 물가가 하락하면 고정소득자의 실질소득은 늘어나게 되지만, 그것은 성장이 지속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장기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국면에서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경제학회장)는 “지금은 저출산ㆍ고령화와 함께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시기”라며 “금리가 낮다고 부채를 늘리면서 비싼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소비를 늘려 미래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2017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로 복지수요가 더욱 늘어나게 돼 있다”며 “극도의 긴축을 통해 부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되, 안정적이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가능한 해외 유망상품으로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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