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LG경제연구원은 ‘고졸 취업이 청년 고용 견인한다’는 보고서에서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고졸자의 실업률은 2005년 9.1%에서 지난해 8.9%로 감소했지만, 청년층 대졸자의 실업률은 같은 기간6.2%에서 9.6%로 크게 상승했다. 대졸자의 실업률이 고졸자보다 높아지면서 역전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 수는 2000년대 들어 처음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청년층 고용률도 40%대(40.7%)로 반등했다.
이는 고졸자 취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며, 이들의 고용의 질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청년 고졸자 취업자는 5만7000명 증가한 반면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청년 취업자 수는 8000명 감소했다.
고졸자의 상용직 비중은 2010년 46.7%에서 지난해 50.5%로 늘었고, 임시ㆍ일용직 비중은 44.8%에서 41.5%로 줄어들었다.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 비중도 같은 기간 6.6%에서 7.2%로 올라간 반면, 1~4인 소규모 업체에 취업하는 고졸자 비중은 33.1%에서 31.0%로 감소했다.
이 기간 중 청년층에서 고졸 평균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대졸자 비중은 23.8%에서 32.7%로 증가했다. 대졸자 3명 중 1명이 고졸보다 임금이 적은 셈이다.
보고서는 “청년 고졸자 중 상용직 종사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졸자보다 절대 수치는 크게 낮다”며 300인 이상 대기업에 종사하는 청년 고졸자는 7.2%로, 대졸자(16.7%)의 절반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고가영 선임연구원은 “저부가가치 부문으로 청년 노동인구가 이동하면서 학력 미스매치가 해소되고 있다는 것은 일자리 하향평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고졸 취업 증가 흐름이 계속되도록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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