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출발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40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3.3원 내린 달러당 1123.1원이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1.9원 내린 달러당 1124.5원에 개장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 폭을 늘려가고 있다.

미국의 2월 소매판매는 한파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6% 하락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날 장중 한때 유로당 1.04달러대까지 급락한 유로화는 다시 1.06달러로 반등했다. 미국 달러화는 올 들어 달러지수 기준으로 10% 가까이 상승했고, 유로화는 폭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의 소매판매 실적을 계기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달러 강세 기조는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하면서 장중 한때 급등했지만, 시장에서 차익실현 거래가 우위를 보이며 결국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강달러가 일단은 주춤하며 원ㆍ달러 환율도 급등세가 잦아드는 모습”이라며 “오는 18∼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대기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 둔화로 원ㆍ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 출발했다”며 “미국 소매판매 부진에도 달러 약세가 크지 않아 장중 엔ㆍ달러 환율의 등락에 따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 대비 3.42원 내린 100엔당 925.3원이다. 엔ㆍ달러 환율은 현재 달러당 121엔 30전대에서 전날보다 강보합권에서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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