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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1.75%→1.5% 시기, 한국은행도 모른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주열 총재가 경기부양에 최우선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경기회복세가 미약할 경우 빠르면 2분기내 다시 금리를 내릴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소 두차례는 인하돼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수 있고 이미 금리가 1%대로 내려와 상징성도 약화된만큼 추가 금리인하의 걸림돌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더 거세질 세계 각국의 환율 전쟁도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반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특별한 시그널이 없었고,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계부채 증가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금리를 더 내리긴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난무하면서 한은이 보다 뚜렷한 시그널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빠르면 2분기=전문가들은 빠르면 올 2분기내 또 다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4월 수정 경제전망에 있다. 지난 1월에 제시된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하향 조정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4월 제시된 수정 경제전망이 또 다시 목표치를 밑돌 경우 한은이 또 다시 금리인하 카드를 내놓을수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가 3~4월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겠다고 밝힌 만큼 4월 성적표가 부진할 시 또 다시 한은이 금리인하 카드로 정부에 화답할 것이란 전망이다. 2분기 성적표가 뚜렷해지는 6월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양적완화로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다면 추가완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세수 부족이 표면화되는 이달 말 이후 추경논의가 본격화되면 정책공조가 나타날 수 있다. 2분기 중 한차례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2분기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더 인하돼 1.50%까지 갈 것”이라면서 “정책효과 측면에서 4월 연속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의 확장적 통화정책(금리인하)은 우리에게 더 부담을 줄 수 박에 없다”면서 “정책 성과를 보려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다른 국가들의 정책에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있다. 4∼5월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내다봤다.

▶늦어도 연내 한번 더=해외 투자은행(IB)들은 당장은 아니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BNP파리바는 금통위 직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으며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확률이 높다”며 “이 경우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SBC은행도 “한국 정부가 한은에 금리 인하 압박을 높이고 있고 일본 은행이 양적 완화를 확대한만큼 올해 3분기 1.5%로 한차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도 이번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추가적인 통화 완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종전에 금리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계부채는 금융위원회까지 나서서 가계부채전담반을 만드는 것 보면 금리인하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은이 정부정책에 적극 화답하고 있는 만큼 추가금리인하는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제발 확실한 시그널을…”=추가 금리인하 전망과 함께 시장에서는 한은이 보다 명확한 시그널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초 시장은 3월엔 금리가 동결되고 4월께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주열 총재도 2월달까지만 해도 “현재 금리상태가 경제상황에 뒷받침하기 충분한 상태”라며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깜짝 금리인하’가 발표된 12일 금융시장은 하루종일 술렁였다.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는 “도대체 한은의 스탠스가 뭐냐”면서 “이 정도면 ‘한은 쇼크’다. 한은이 되레 시장 안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달만에 가계부채에서 경기둔화로 시각을 옮긴 금통위원들의 시각도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실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은 한은 내부가 아닌 모두 외부의 시각인 만큼 정답은 ‘오리무중(五里霧中)’ 아니냐”면서 “4개월째 만장일치였던 금통위가 정치권 등의 코멘트가 나오자 바뀌었다. 한은의 시그널이 불분명할뿐만 아니라 시그널이 있다고 해도 이젠 한은 시그널만 고려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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