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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경제위기 CIS로 급속 확산, 유의해야”…국제금융센터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지난해 이후 러시아의 통화 및 경제 불안이 심화되면서 인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지역내 영토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대되고 있어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3일 ‘러시아 위기에 따른 CIS 지역의 금융 및 경제불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루블화의 급속한 가치하락으로 CIS 국가들의 연쇄적 통화절하가 야기되고 있으며, 특히 경제기반이 취약하고 대(對)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통화가 큰 폭으로 절하되고 있다.


벨라루스 통화(Ruble)는 지난해 이후 35.8% 절하됐고 몰도바(Leu)는 30.9%, 아제르바이잔(Manat)은 25.1% 절하됐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높은 대러 수출의존도로 대부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지난해 1~9월 대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1.9%, 총수출은 7.0% 감소했고, 성장률은 2013년 6.0%에서 4.6%로 하락했다. 루블화 가치급락과 급속한 달러화 진행 등으로 올해 상반기중 약 25~30% 추가 절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은 유가하락과 루블화 약세의 영향으로 지난달 통화의 34%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특히 경상수지 악화와 재정지출에 의존한 성장, 외환보유액 축소(136억달러) 등으로 투기등급 강등 위험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수출의 36.5%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벨라루스는 지난해 성장률이 0.9%로 낮아졌고, GDP의 8.5%에 이르는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 극심한 통화불안에다 외환보유액이 1개월 수입액을 밑도는 46억5000만달러에 불과해 외채(40억달러) 지급불능 우려도 있다.

이를 종합할 때 CIS의 경제난은 올해 더욱 심화될 전망이며 대러 관계 변화와 역내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어 러시아의 행보와 지정학적 갈등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다만 CIS 전체 경제규모가 2조7000억달러로 전세계의 3.5%, 신흥국의 8.9%에 불과하고, 역내 경제권에서도 러시아와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3국이 대부분(89%)을 차지해 이 지역 경제불안이 여타 지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CIS 내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분쟁, 러시아와 몰도바ㆍ그루지야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될 소지가 상당해 그 파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러시아가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CIS 경제공동체 구축과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나 회원국들의 경제난이 결속력을 제한해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진단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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