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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중소 기업 65.5% “채용 동결 또는 축소”…뽑더라도 55%가 ‘비정규직’
고용의 89% 차지 중견ㆍ중소기업 채용시장도 얼어붙어
본지ㆍ알바천국, 290개사 및 20~30대 구직자 1330명 설문조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대기업이 기침하면 우리 중소기업들은 십중팔구 거의 죽을 병에 걸림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대기업들도 너도나도 채용 규모를 줄이는데 우리같은 업체들은 오죽하겠어요?”

경북 경주에서 중견 자동차부품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정용현(가명ㆍ59) 대표의 목소리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안정된 국내외 공급처가 있긴 하지만 ‘고용한파’는 이 회사도 빗겨가지 않았다. 정 대표는 “이대로라면 상반기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신규 채용은 힘들듯 싶다”고 털어놓았다.

12일 헤럴드경제가 취업포털 알바천국에 의뢰한 ‘중견ㆍ중소기업 채용계획 및 구직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견ㆍ중소기업 가운데 65.5%(190개 사)가 올해 채용인원을 줄이거나 동결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7일 동안 중견ㆍ중소기업 290개 사 및 20~30대 구직자 13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14.8%(43개 사)의 기업들은 올해 공개채용을 아예 않거나 채용계획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서는 중견ㆍ중소기업들은 비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신규 인력채용시 고용형태’(중복응답)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업체(55.2%)가 계약직ㆍ일용직ㆍ시간선택제 등 비정규직이었다. 전체 일자리 가운데 44.8%만이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의 질이 그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다.

고용경색은 비단 중견ㆍ중소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시종업원수가 300명이 넘는 207개 대기업의 올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64.7%(134개 사)가 아직까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보다 더 뽑겠다는 기업은 5.8%(12곳)에 불과했다. 지난해만큼 뽑거나 덜 뽑겠다는 기업은 각각 17.9%(37곳), 6.8%(14곳)에 이르렀다. 한 명도 뽑지 않겠다는 기업도 4.8%(10곳)나 됐다.

고용경색이 이처럼 두드러지자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ㆍ중소기업도 가리지 않고 지원하는 ‘하방지원’도 일반화되는 추세라는 게 취업포털들의 설명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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