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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1.75%…사상 첫 1%대
금통위, 글로벌 환율전쟁 속 0.25%P 인하…정부 전방위 경제살리기에 힘 실릴듯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첫 연 1%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1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8면

지난해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린 데 이어 다시 5개월만에 0.25%포인트 더 내린 것이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온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에도 금리는 2.0%를 유지했었다.

이주열 총재의 의미심장한 표정 한국은행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시장에선 동결전망이 우세했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정도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금통위가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와 재정ㆍ예산ㆍ세제 등 모든 경제정책을 총투입하고도 경기가 살지 않자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편 것이다.

한은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1%대로 끌어 내린 것은 무엇보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가 세 달 연속 0%대에 머물면서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계속해서 팔짱만 끼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통해서라도 경기회복에 군불을 지펴 디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나온 셈이다.

이와함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나라들이 늘면서 이른바 ‘통화전쟁’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점도 전격적인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는 즉각 환영의 표시를 나타냈지만 이번 금리 인하가 얼마나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될지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득(得)보다 실(失)이 많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가계부채 급증, 6월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 가계자산 중 예금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소비감소 등으로 이어져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이와 관련 “소비와 투자 부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경제관계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금통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금통위가 국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선제적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금리인하로 인해 경기회복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저물가 상황을 완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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