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M&A(인수ㆍ합병) 시장 대어로 꼽혔던 kt렌탈이 결국 롯데그룹 품에 안겼다. 롯데그룹은 11일 KT가 보유한 지분 58% 및 기타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42%까지 모두 포함해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1조 200억원이다. 롯데는 전직원 고용승계도 보장했다. 새주인을 맞는 kt렌탈은 재계 5위 롯데와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kt렌탈 관계자는 “롯데는 인수 후보군 중 베스트(최선)였다”며 “무엇보다 수익만을 챙기려는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직접 사업을 하려는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하게 된 것에 직원들은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아침 본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 사이에서 변화를 맞는 기대와 함께 가보지 않을 길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분위기이지만 긍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kt렌탈은 특히 ‘유통 공룡’ 롯데와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자동차나 렌탈 장비 등 구입을 위해 조달금리가 중요한데 롯데는 재계 순위 5위 기업으로 현금 보유와 신용도가 좋은데다 탄탄한 유통망까지 갖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으로서도 렌터카 업체 1위인 kt렌탈을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렌터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 기준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의 26.4%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업계 2위 AJ렌터카(13.4%)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롯데 측은 kt렌탈 전직원 고용 승계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과 유기적인 협력관계 강화하고 KT렌탈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kt렌탈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 kt렌탈과 금호렌터카 통합법인 출범 이후 4090억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700억원(추정) 규모로 두배 이상 커졌다. 성장률도 2012년 18.1%, 2013년 23.6%, 2014년 20.9%로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