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요즘 대학생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으면 학교 생활이 어려울 정도에요.”
대학생 김지은(24) 씨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없이는 학교 생활도, 친구들과의 소통도 어렵다며 대학가에서 불고있는 소위 ‘페스타(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열풍을 전했다. 교수님이나 같은 수업을 수강하는 친구들과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소통하고, 남기고 싶은 추억은 인스타그램에 간단히 사진을 올리며 일상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김 씨는 “어학연수나 해외여행에서 만났던 외국인 친구들과도 계속 연락할 수 있어 페이스북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 등 국내 SNS 강자들의 ‘안방 지키기’에 적신호가 커졌다. 국내시장에서 외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소리없는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시너지를 내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페이스북의 월간 실 사용자(MAU)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3억9000만 명을 기록했다. 이 중 64%는 페이스북을 매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MAU는 11억90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지난 한 해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24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모바일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이상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고, 이는 전체 광고 매출의 6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기세가 만만찮다. 시장조사 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페이스북의 모바일 MAU는 444만명으로 네이버의 라인(418만명)을 앞섰다.
2012년 4월 페이스북에 인수된 인스타그램의 돌풍도 무시할 수 없다. 사진ㆍ영상 중심의 SNS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월간 MAU가 이미 3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텍스트 기반 소셜 미디어 ‘트위터’의 MAU(2억8400만 명)를 앞지른 것이다. 인스타그램 회원들이 공유하는 사진만 하루 평균 7000만 건 이상이며, ‘좋아요’ 건수는 하루 25억 건에 이른다.
닐슨코리아클릭 기준, 인스타그램의 국내 월간 순방문자(UV) 수는 2013년 2월 26만1606명에서 지난 1월 기준 428만명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약 400만명이 늘었다. 특히 국내 시장을 발을 들인 후 첫 1년간은 100만 명 정도가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갈수록 연간 성장폭이 커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톡은 안방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2013년 4분기의 MAU가 5061만9000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사용자를 제외한 카카오톡의 순수 해외 MAU는 1083만7000명으로 1년 사이 해외에서 약 400만명의 실 사용자가 이탈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용자들의 활동무대가 국내외를 넘나드는 경우가 많아지는 만큼, 국내 시장에 한정된 SNS 서비스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서비스 지속성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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