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인수 후보군 중 베스트(최선)였다”며 “무엇보다 수익만을 챙기려는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직접 사업을 하려는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하게 된 것에 직원들은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아침 본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 사이에서 변화를 맞는 기대와 함께 가보지 않을 길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분위기이지만 긍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kt렌탈은 특히 ‘유통 공룡’ 롯데와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자동차나 렌탈 장비 등 구입을 위해 조달금리가 중요한데 롯데는 재계 순위 5위 기업으로 현금 보유와 신용도가 좋은데다 탄탄한 유통망까지 갖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으로서도 렌터카 업체 1위인 kt렌탈을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렌터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 기준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의 26.4%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업계 2위 AJ렌터카(13.4%)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부 직원들은 그러나 고용 보장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겹치는 사업이 없고 연간 20%이상 회사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 칼바람은 기우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kt렌탈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 kt렌탈과 금호렌터카 통합법인 출범 이후 4090억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700억원(추정) 규모로 두배 이상 커졌다. 성장률도 2012년 18.1%, 2013년 23.6%, 2014년 20.9%로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명과 관련해서는 교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렌터카 사업에 처음 뛰어드는 만큼 ‘롯데렌터카’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t렌탈 측은 “사명은 롯데그룹 쪽이 주체가 돼 결정할 사안”이라며 다만 “변경된 사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대외 홍보 대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옥 이전설은 분분하다. 업계에서는 잠실 인근 롯데 본사로 이전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지만 현재 강남 테헤란로 KT타워 임대계약이 2017년까지이기 때문에 계약종료까지 남아있을 수 있다는 설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kt렌탈 인수전에는 롯데쇼핑·호텔롯데 컨소시엄 외에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오릭스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당초 인수 가격은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막판 AEP 등이 9000억원을 호가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롯데는 2차 본입찰에서 약 1조원의 최고가를 제시하는 통큰 배팅을 해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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