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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허연회]“Stay foolish, Stay hungry” 그리고…
영어단어 ‘Stay’를 ‘머무르다’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그 유명한 “Stay foolish, Stay hungry”라는 뜻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말은 아이폰, 아이패드로 유명한 애플(Apple)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스탠포드대학 졸업식에서 한 연설문 중 한 구절이다.

잡스의 연설문은 과거 그 어떤 유명 연설문보다 요즘 더 많이 회자된다. 그의 연설문 중에는 “호기심과 직감만으로 저지른 일들이 훗날 정말 값진 경험이 됐다”라는 부분도 있다. 또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돼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도 했다.

“계속 갈망하라. 계속 우직하게”, 영어로는 “Stay foolish, Stay hungry”라는 잡스의 말은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아직 잡스의 연설 동영상을 못 봤다면, 유튜브 등을 통해 꼭 한번 보자.

최근에는 이 ‘Stay’라는 단어를 사용해 감명을 준 또 다른 인사가 있다.

바로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이미테이션 게임’이라는 영화를 각색해 각색상을 수상한 그레이엄 무어(Graham Moore)다.

아카데미 시상식 단상에 오른 뒤 무어는 “16살 때 자살하려고 했다”는 말로 시상식장을 술렁이게 했다. 이후 “나는 비정상(weird)이고, 남들과 다르다(different)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무어는 비정상적이어도,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Stay weird, Stay different”라고 강조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와 있던 수많은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였다. 번역하면 “이상해도 괜찮아, 남들과 달라도 괜찮아”라는 무어의 말.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일부에서는 그가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동성애는 죄가 아닌 다름의 표현이기에 그의 연설은 대단했다.

우리는 주로 줄을 긋고, 그 줄을 벗어나면 “틀리다”는 말로 그들을 배척한다. 이는 곧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멍청한(foolish) 생각과 행동을 하면 그를 소위 ‘왕따’ 시키고, 비정상(weird)이거나 다른(different) 모습을 보이면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지려 한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다름’이나 ‘엉뚱함’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상해도 괜찮아”라고 말하지 못하고, “이상하면 안돼.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아야 해”, 아니면 “남들만큼만 해. 중간이라도 하면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어”라고 주입시킨다.

2015년을 살고 있는 기성세대는 물론 그 기성세대의 자녀들에, 그 자녀들까지 좋고(nice), 비슷한(similar) 것만 추구한다.

세상은 엉뚱한 생각을 했던, 엉뚱한 사람들이 지금까지의 변화를 만들어 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Stay foolish, Stay hungry” 그리고 “Stay weird, Stay different”를 다시 한 번 되뇌어보자.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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