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가까이 하락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달러당 1101.9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8.8원 떨어졌다.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달러당 9.6원 내린 1,101.1원으로 출발했다.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여파로 엔ㆍ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원ㆍ달러 환율도 여기에 동조해 움직였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8% 감소해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고용지표 호조로 고조됐던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가 타격을 받았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다시 2% 아래로 떨어졌고,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와 비교해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120엔대로 올라섰던 엔ㆍ달러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 종가 기준으로 118엔대까지 떨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휴전 협정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완화됐다. 이는 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설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나오는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 역시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며 “그러나 다음 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 등이 열리기때문에 환율이 큰 폭으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뉴욕 외환시장 폐장 이후에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19엔대 초반으로 오른데다, 외환 당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있어 원ㆍ달러 환율의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 원ㆍ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보다 7.88원 내린 100엔당926.4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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