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등 소비자 불필요한 선택시간 줄여줘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정보기술(IT) 창업자에게 시간은 돈이다. 시간이 돈만큼 소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시간을 통해 돈을 번다는 뜻도 있다. IT 억만장자들은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선택의 시간을 줄여주는 ‘시간절약’(time saving) 서비스에 주목했다.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공동창업자 겸 스퀘어 최고경영자(CEO)에게 시간의 효율적 사용은 가장 중요한 인생철학이다. 단문 기반 소셜미디어 트위터(Twitter)는 이런 생각에서 시작했다. 2000년 그는 ‘현재 차량이 어디 있는지’ 등 위치를 끊임없이 주고받는 차량 파견업체 사람들을 보면서, 서로의 현재 상태를 단문 메시지로 공유하는 트위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간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소통 방식을 늘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던 그는 2006년 트위터를 창업했다. 처음부터 140자 단문을 고집했다. 짧은 글이 집중력을 높여, 정보를 전달하는 데 적합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2009년 설립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스퀘어(Square)도 그의 시간에 대한 철학과 일치한다.
잭 도시는 포스(POS) 단말기가 없어 손님을 놓치는 영세상인을 보며,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가능케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스퀘어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스마트폰에 소형 카드 리더기를 꽂으면 바로 카드 결제 환경이 구축된다. 따로 포스 단말기를 구입하거나 가맹점 등록을 할 필요가 없다. 스퀘어를 이용하는 영세상인은 그만큼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잭 도시는 동영상 서비스도 짧고 간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2012년 6초짜리 동영상을 촬영해 올려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인 ‘바인’(Vine)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트위터에 30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그는 뉴욕대를 중퇴한 뒤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2008년 MIT 기술 평가 전문지인 TR35의 세계 최고의 발명가 35인 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순보유 자산은 25억달러(약 2조7300억원)로 평가된다.
넘쳐나는 정보로 선택의 폭이 지나치게 넓어진 요즘, 쇼핑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가 열광하는 서비스가 있다. 세계 최초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 방식을 도입한 ‘버치박스’(Birchbox)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란 정기적으로 잡지를 구독하는 것처럼 특정 업체에 회비를 내면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무수한 선택의 시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버치박스는 매달 10달러를 내면 5개 정도의 화장품 샘플을 배달해준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제품을 써본 뒤 구입하는 번거로움 없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3년 전에는 남성을 위한 ‘버치박스 맨’(Birchbox Man)이 시작돼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후 2010년 버치박스를 창업한 케이샤 보샴(Katia Beauchamp)과 헤일리 바나(Hayley Barna)의 자산은 2억달러로 평가받는다.
생활정보검색 서비스업체인 옐프(Yelp)도 불필요한 선택과정을 줄여준다. 옐프는 미국 각 지역의 음식점이나 병원, 호텔, 부동산 등 부문별로 소비자 등의 평가를 점수로 매겨 검색해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각 업소에 대해 가입자들이 칭찬하거나 비판하는 글을 자유롭게 볼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선택할 수 있다.
미국 전자결제 서비스기업 페이팔의 운영진이었던 제레미 스토플먼(Jeremy Stoppelman)은 2004년 당시 직장 동료였던 러셀 사이먼스와 함께 옐프를 창업했다.
옐프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인터넷주 기업공개(IPO) 사례로 꼽힌다. 옐프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구글이 2009년 5억달러를 들여 옐프 인수를 추진했지만 옐프 측은 이를 거부했다. 스토플먼 CEO의 자산은 현재 2억2000만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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