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규 취업자는 2013년 5월 이후 20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실업률은 작년 4월 이후 9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9.2%로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고, 체감실업률은 11.9%로 이 지표를 도입한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부진한 경기상황이 지속되면서 고용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1일 통계청은 ‘1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가 251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증가폭은 2013년 5월의 26만5000명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로 추락한 것은 작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월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작년 2월 83만5000명을 피크로 점진적인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7월과 8월에 일시적으로 50만명대로 올라갔지만, 9월부터 12월까지 40만명대에서 움직이다 새해 들어 30만명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취업시장 냉각으로 각종 실업지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전체 실업률은 3.8%로 작년 4월(3.9%)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12월의 3.4%에 비해선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전체 실업자 수는 98만8000명으로 다시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전 최고치는 작년 4월의 103만명이었다.
15~29세 사이의 청년실업률은 9.2%로 전월(9.0%)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지면서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공식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 등을 포함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실업률은 11.9%로 작년 12월의 11.2%에 비해 0.7%포인트 높아졌다.
체감실업률은 작년 11월 10.2%를 기록한 이후 불과 두 달 사이에 1.7%포인트나 치솟아 고용시장의 한파를 실감케 했다.
취업 구조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65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만7000명(0.7%) 증가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77만5000명으로 20만6000명(5.8%) 늘었다.
통계청은 작년 1월에는 설 효과로 농림어업 등의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폭이 70만5000명에 달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해 올해 1월 고용 지표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경기부진이다. 경기부진에 대외 불확실성을 우려한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축소하는 추세여서 이러한 고용시장의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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