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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물가 28년만에 최저…수입물가 11개월 연속 하락세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지난달 수출물가가 2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입물가 역시 한 달사이에 20% 가까이 떨어지면서 7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입 물가 하락세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경기침체 속 저물가 상황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5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 지수(2010년 100기준)는 82.71로, 전월보다 4.2% 하락했다.

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손에 쥐는 한국 돈이 한 달새 4.2% 줄었다는 의미로, 그만큼 채산성이 나빠진 것이다. 이는 원화 강세(원ㆍ달러 환율 하락)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관련 제품 수출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작년 12월 달러당 1104.33원에서 올해 1월 1088.86원으로 1.4% 떨어진 상태다.

수출품목의 경우 휘발유(-23.0%), 경유(-20.1%), 벤젠(-26.3%), 폴리에틸렌수지(-10.5%) 등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하락폭이 컸다. 동정련품(-10.5%), 용접강관(-5.1%), 플래시메모리(-6.4%) 등도 내림폭이 큰 편이었다. 휴대전화(-3.3%), D램(3.1%), 중형승용차(-2.3%)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의 가격도 떨어졌다.

수입물가지수도 80.25로 지난 2007년 11월(79.22) 이후 7년 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선 7.3% 떨어져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한은 통계 이래 최장 기간 하락세다. 지난달 원재료 수입물가는 원유(-25.1%), 철광석(-14.1%), 옥수수(-8.0%)를 중심으로 한달 전보다 14.6% 떨어졌고 중간재는 5.3% 하락했다. 소비재도 돼지고기(-4.9%), 프로판가스(-23.8%) 등 2.1% 내렸다.

수입 물가가 내리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엔 원화 절상으로, 하반기엔 유가 급락 때문에 수출입 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향후에도 수출입 물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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