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주머니가 가볍다고 해서 무조건 싼 선물세트만 고집할 수만 없는 노릇이다. 우리 조상이 정성스레 차렸던 ‘명절의 인심’을 담아 가까운 친척과 지인에게 작은 정성이라도 보여야 한다. 왜냐면 연중 최대 명절이라는 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그럼 어떤 선물을 골라야 낭패를 보지 않을까. 책상 앞에서나 대형마트에 가서나 고민한다고 해서 내 마음에 흠족한 선물이 뚝하고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유명 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의 유통바이어들이 일제히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선 예년에 비해 더욱 빠듯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실속형 선물세트에서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을 만한 이색 선물세트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주부들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실속형에서 프리미엄 상품까지…설 선물세트 “고민 끝~”=백화점 선물은 비싸다고? 그렇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모두 가격대별 설 선물을 맞춤제안했기 때문이다.
실속형 상품의 경우, 롯데백화점은 횡성한우 실속 1호세트와 PECK 플레이버 오일 & 허니 세트, 해미향 프리미엄 저염멸치세트, 정과원 청도혼합세트, 보르도 와인 1호 등을 추천했다. 프리미엄 상품으로는 400만원하는 한과세트인 예인세트와 300만원짜리 영광 법성포 수라굴비세트, 정관장 홍삼정天, PECK 세계 3대 진미세트, 프리미엄 특선 암소한우 세트도 인기 상품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처음 선보인 10만원대 한우세트인 ‘현대 화식한우 송(柗)’을 작년보다 30%이상 준비했다. 또 작년 시판 3일만에 완판된 ‘한우 순우리 실속세트’도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물론 물량도 20%이상 늘렸다. 명인명촌 곽석주 백화고와 진공건조 마른굴비 난(蘭) 등 실속형 상품으로 준비했다.
30만원대 고가 선물세트로는 1++등급 한우중 마블링 스코어 NO.9으로만 구성된 최고급 한우 선물세트 ‘현대프리미엄한우 NO’, 현대프리미엄 한우 갈비 등이 있다. 또 고기를 공기중에 노출한 상태로 숙성시키는 ‘드라이에이징’ 전조숙성 기법을 적용한 ‘한우 드라이에이징 세트’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또 강원도 인제에서 30년간 양봉해온 장인이 만든 10년이상 숙성된 토종꿀과 우리나라 차문화를 집대성한 초의선사 방식 그대로 재현해 생산한 ‘초의병차’ 등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국 사과품평회 1위를 휩쓴 태안의 장산농원에서 재배한 명품사과 ‘태안사과 세트’과 제주도 한라산 400m의 고지에서 키운 ‘제동목장 한우 순갈비세트’ 등을 설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또 설악산 자락에 위치한 용대리의 청정함을 품은 ‘수협 용대리 마른굴비 1ㆍ2ㆍ3ㆍ4호도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역시 실속형 선물세트로 독점판매 상품인 강진맥우의 ‘바이스몰 강진맥우 세트’와 ‘샵인테이크 조미ㆍ향신료 세트’, 바이스몰 청과세트 등을 선보였다. 프리미엄형 선물세트로는 1년이상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염장한 최상품 영광굴비 2마리 등으로 특별 제작한 ‘한아름 굴비세트’를 100세트 한정 판매한다.
▶유통바이어들이 추전하는 선물세트로 감사의 선물을=설 선물세트는 육류에서 공산품까지 다양하다. 차고 넘치는 선물세트 물량 공세속에 유통바이어들이 추천하는 선물세트를 노려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만큼 야심차게 준비한 선물세트인 만큼 가격이나 품질 등 모든 부문에서나 일단 안심하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유통바이어는 한우 특수부위들로 구성한 100세트 한정판 ‘한우 1++ 특수 부위세트’, 한우갈비 1호를 추천했다. 아울러 전국 유명산지에서 공급받아 중량과 크기, 빛깔과 당도 등 한알 한알 엄격한 기준으로 엄선한 최상품의 사과와 배 등도 추천상품이있다. 노블 500사과세트와 노블 500배 세트 그리고 크랜베리, 블루베리와 일반 캐슈넛보다 크기가 큰 빅캐슈넛을 넣어 만든 Nuts&Berry세트 등이 이마트 유통바이어가 자신 있게 지목한 추천상품들이다.
롯데마트 유통바이어는 올해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30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강력히 추천했다. 물론 이들 한우 선물세트는 물량비중을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려 준비했다. 수입과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짐에 따라 필리핀 망고 선물세트를 추천했고, 수산 선물세트로는 노르웨이산 ‘프리미엄 훈제연어 세트’를 제시했다.
또 최근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대중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일반 와인의 절반 용량인 와인 선물세트를 추선상품으로 지목했다.이 와인은 싱글족이나 1~2인 소가구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와인(375㎖)으로 구성된 선물세트와 랍스터 선물세트 등을추천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유통바이어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750년 수령의 감나무에서 자란 감으로 만든 70세트 한정 ‘곶감세트’를 자신있게 제시했다. 문경, 거창, 예산 등 사과 주요산지 농가가 생산한 사과중 1%밖에 생산되지 않는 최상급 왕사과 선물세트 ‘프레스티지 1% 왕사과 세트’도 유통바이어가 설 명절에 좋은 선물세트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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