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통 한식당, 퓨전 레스토랑, 치맥, 김밥, 떡볶이 등 외식업과 커피 전문점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한중 FTA 체결로 한국 식품, 조미료, 식자재 등의 대중국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11월 한국의 외식업 및 커피전문점 등 기업이 중국 프랜차이즈 시장 진출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KOTRA 다롄무역관이 개최한 기업설명회와 상담회에 참가했다. 10월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내용으로 개최된 대만기업의 행사에 비해 3배나 많은 중국기업들의 몰려 종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인구 670만명 규모의 다롄시는 국제화된 항구도시로 중국 동북 3성의 관문이며 구매력이 높아 생활소비재 수요도 많은 도시이다. 한국음식 및 문화의 수용도가 빠른 편이고, 관련 식자재 조달에 편리한 지리적 강점을 지니고 있다. 지리적으로나 시기적으로 중국 프랜차이즈 시장 진출의 적기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 프랜차이즈 기업의 중국 진출에 대한 현지인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는 가맹비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아직 중국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검증단계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중국 가맹사업 희망자들은 본사의 꾸준한 기술지도 및 직원교육, 본사 매뉴얼에 따른 통합운영 및 지방특색을 감안한 차별화 전략 구축 등이 수반되기를 원한다. 로열티만 받고 현지 경영에는 무관심한 본사의 운영형태를 지양해 달라는 부탁도 덧붙였다. 사업 아이템도 한 때의 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하고 지속발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다가오기를 희망한다.
상당수 우리기업은 한국시장에서는 충분히 인정받고 있으나, 중국시장에서는 다국적 글로벌 기업, 중국의 로컬 대기업 및 강소기업들과 무체급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큰 파이를 노리는 것도 좋지만, 2-3선 중소도시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성공을 먼저 거머쥐며 시장 선점효과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중국의 2-3선 중소도시라고 해도 인구 5백만 명이 넘는 도시가 많기 때문이다.
외식업이나 커피점의 경우 빠른 회전율도 중요하지만, 충성 고객 창출이 우선이다. 회전율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가족이나 친구와 혼자라도 언제든 머물고 싶은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2004년 다롄시내 한 음식점에서 친한 분들과 주문을 했는데, 한 분이 주문한 요리가 전혀 다른 메뉴로 나왔다. 우리가 시킨 것과 다르다고 하니, 종업원은 “그것도 맛있으니 먹으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일대는 인적이 드문 지역으로 변모했다. 고객만족을 위한 철저한 직원 서비스 교육은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한 타겟시장 선정, 유리한 입지 및 매장 확보, 적정 임차료 산정, 최적의 메뉴 구성, 끊임없는 고객만족 교육, 본사의 효율적인 통합관리와 지역특색을 고려한 현지 운영이 수반될 때, 중국 프랜차이즈 시장에서의 한국 브랜드는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