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당 110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3분 현재 달러당 1098.3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8.6원 상승(원화 약세)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의 가파른 오름세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이다. 장 초반 환율은 달러당 1,099.9원까지 뛰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 밤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분 일자리는 25만7000개 늘었다. 이는 23만∼23만4000개 증가할 것으로 본 시장 추정치를 넘어서는 규모다.
미국에서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예상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고용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자 올해 6월께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급격한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 조정한 여파까지 가세해 달러화 강세 움직임은 더욱 강해졌다.
이에 엔ㆍ달러 환율은 한 달 만에 달러당 119엔대로 올랐고, 유로ㆍ달러 환율은유로당 1.13달러 초반대로 하락했다.
중국의 1월 수출입동향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원ㆍ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급격한 달러화 강세에도 경상수지의 대규모 흑자에 따른 국내 수출입 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1100원 선에서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시각 현재 원ㆍ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보다 6.55원 오른 100엔당 923.51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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