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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 장기화시 韓 수출에 부정적”
[헤럴드경제] 저유가가 장기화되면 산유국의 수요가 감소해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저유가로 산유국 호재 사라질 위기’라는 보고서에서 “저유가로 우리 수출은 전반적으로 혜택을 입을 수 있지만, 산유국 수요의 둔화는 저유가의 혜택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00년대 후반 고유가로 경제 규모가 확대되면서 산유국은 수출 주력시장으로 부상했다”며 “내구재·자본재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1.2%에서 2013년 2%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산유국으로의 수출은 2000년에서 2014년 사이 6배가 증가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에서 7.1%로 상승했다. 건설 수주는 상품 수출보다 빠르게 확대돼 1970년대 중동 건설 붐 시기 이후 해외건설 침체에 빠졌던 국내 건설사들은 2000년대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제2의 중동 특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그러나 “산유국의 호재는 최근 저유가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 재정 수입이 감소하고 있고, 진행 중이던 투자 계획이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수입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산유국의 수입은 감소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의 내구재 수출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자동차 수출은 산유국 비중이 높아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산유국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하지만, 저유가로 산유국 수요는 상당 부분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유가 하락 시기 산유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8.7%,2000년대초 유가 하락시기 13.1%, 금융위기 시기 48.5% 각각 감소한 바 있다.
무선통신기기는 지난해 이미 산유국 수출이 30.2% 줄었다. 지난해 7% 감소한 산유국으로의 선박 수출 역시 올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건설투자 위축도 우려했다. 지난해 수주가 유력했던 110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 공장 사업의 입찰이 연기된 바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역시 발주를 연기한 바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산유국의 수요 둔화는 저유가에 따른 혜택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구재 부문에서 경쟁력 향상으로 저유가 시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고, 해외건설분야도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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