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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내일은 슈퍼리치! ④ ‘햄버거로 4000억’, 버거시장 뒤흔든 ‘셰이크 색’ 대니 마이어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권남근 기자ㆍ이혜원 인턴기자] 포화 상태인 레드오션에서 성공하기란 어렵다. 미국 햄버거 시장이 그렇다. 미국인 2명 중 1명이 매주 최소 1개 이상 버거를 먹을 정도로 미국의 햄버거 소비는 상당하다. 2011년 1년 동안 팔린 버거의 개수는 13억개, 총 400억달러(약 44조원) 규모다.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미국 내 햄버거 체인은 20여 개지만 시장의 약 50%를 맥도날드가 점유하고 있다. 파이의 반을 놓고 나머지 업체가 경쟁하는 셈이다.

대니 마이어 유니온 스퀘어 외식산업그룹 최고경영자. (출처=푸드채널)

이런 살벌한 경쟁을 뚫은 이가 있다. 대니 마이어(Danny Meyerㆍ56) 유니온 스퀘어 외식산업그룹(Union Square Hospitality Group) 최고경영자다. 그가 운영하는 체인 중 하나인 셰이크 색(Shake Shack)이 햄버거산업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셰이크 색의 주가는 공모가 21달러에 시작해 4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의 두배를 훌쩍 넘었다. 셰이크 색의 작년 매출(1월~9월)은 8380만달러(약 922억원)를 기록했다. 점포당 연간 매출은 133만 달러로 맥도날드의 101만 달러 보다 높다.

마이어의 성공 비결은 음식을 향한 열정에 있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그는 졸업 후 이탈리아 식당의 부매니저로 근무하면서 요식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이탈리아와 프랑스 보르도에서 요리를 공부했다. 경영자도 요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미국으로 돌아온 1985년, 첫 가게인 유니온 스퀘어 카페(Union Square Cafe)를 열었다. 당시 그의 나이 27세였다.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공원에 위치한 셰이크 색(Shake Shack) 1호점.

그의 원칙은 세가지다. ‘사람을 기쁘게 할 것ㆍ식음료에 몰입할 것ㆍ경쟁을 즐길 것’. 마이어는 이 원칙으로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셰이크 색 첫 점포가 위치한 매디슨 스퀘어 공원은 15년 전만 해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마이어는 공원 개발에 착수했다. 공원을 정비하고 전시회 등을 열었다. 행사장 옆에는 수레를 놓고 핫도그를 팔았다. 셰이크 색 1호점이었다.

메디슨 공원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자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2004년 뉴욕시가 공모한 공원 입점 식당에 낙찰돼 공식적으로 가게를 냈다. 이후 인근에 유사 버거 가게가 들어서면서 공원 앞에 ‘버거의 거리’가 형성됐다. 현재 매디슨스퀘어공원은 뉴욕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도 즐겨 찾는 명소다.

셰이크 색 버거.

공원을 넘어 셰이크 색은 맨해튼 전지역으로 확장됐다. 늘 신선한 채소와 항생제 없는 소고기를 사용하는 그의 엄격한 원칙이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맥주까지 판매하면서 누구나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셰이크 색은 10년 만에 미국ㆍ영국 등에 63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의 현재 자산은 현재 3억6000만달러(약 3957억원)로 추정된다.

셰이크 색의 기업가치는 현재 16억3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 마이더는 앞으로 매년 10개씩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 규모를 신중하게 키우겠다는 의지다. 호텔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끝에 파산하는 것을 지켜보고 얻은 교훈이다.

souriran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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