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유가 하락으로 우리 수출이 주춤했다. 석유 관련 제품 수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53억7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하지만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을 제외한 수출액은 6.6% 증가하는 등 유가 하락 영향을 제외한 수출은 양호하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작년 1월 배럴당 104.0달러에서 올해 1월 45.8달러로 56.0% 하락했다.
이로 인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은 수출물량이 작년보다 각각 13.2%와 4.2%늘었음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은 각각 38.5%(18억 달러)와19.8%(8억 달러) 줄었다.
나머지 품목의 수출액을 보면 선박은 고부가가치선 수출이 늘면서 62.5% 증가했으며, 컴퓨터(15.2%), 반도체(13.7%), 일반기계(6.9%) 등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휴대전화를 비롯한 무선통신기기는 미국 애플, 중국 경쟁사들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액이 1.9% 줄었으며, 철강(-2.4%), 자동차(-4.1%), 평판디스플레이(-4.4%), 자동차부품(-7.3%), 섬유(-8.0%)도 감소했다.
지역적으로는 러시아 경제 위기 여파로 러시아와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줄어든 것이 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액은 52.8% 급감했으며, EU도 23.0% 줄었다. 일본(-19.2%), 아세안(-8.3%), 중동(-5.0%)도 감소했다.
반면 미국 수출액은 15.2% 늘고 중국도 5.3%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1월 수입액은 398억4300만 달러로 11.0% 감소했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 단가가 하락한 것이 수입액 감소로 이어졌다.
유가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한 수입액은 4.1% 증가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수입 품목별로 보면 원유 수입액이 41.4%(36억 달러) 줄고 석유제품은 51.9%(16억 달러) 급감했다.
철강(-14.5%), 석탄(-19.9%), 가스(-21.3%) 등 다른 원자재도 단가하락과 일부 수입물량 감소로 수입액이 줄었다. 원자재 수입은 전체적으로 22.9% 감소했다.
반면 자본재(7.3%)와 소비재(19.2%) 수입은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자본재 중에는 반도체장비(203.9%), 광학렌즈(40.4%), 화학기계(37.5%), 프로세서·컨트롤러(26.3%) 등의 수입이 늘었다.
소비재로는 1500㏄ 이하 휘발유자동차(215.1%), 1500㏄ 초과 휘발유자동차(81.5%), 2천500㏄ 이하 경유자동차(24.5%), 액정디바이스(29.4%)의 수입 증가가 눈에 띈다.
수출은 소폭 줄었으나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확대됐다.
무역수지는 55억27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2012년 2월 이후 3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8억900만 달러 흑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