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두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내던 은행 예금과 대출 월 평균 금리가 지난달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오른데다 연말 자금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4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16%로, 전월보다0.06%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2013년 12월 2.67%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작년 6월 2.57%, 8월 2.36%, 10월 2.18%, 11월 2.16% 등 거의 매달 사상 최저 행진을 이었으며 상승세는 12개월만에 처음이다. 대표적인 저축성 수신상품인 정기예금도 11월 2.10%에서 12월 2.16%로 올랐다.
양도성예금증서(2.08%→2.14%)나 금융채(2.13%→2.21%) 등 시장형 금융상품(2.08%→2.17%)도 상승했다. 다만, 정기적금(2.40%→2.39%), 상호부금(2.27%→2.26%)은 하락했다.
이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시장금리가 소폭 상승한데다가 기관투자자의 투자나 기업의 자금 수요 등 연말을 앞둔 특이요인이 가세하면서 월평균 은행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는 현재도 추세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월평균으로는 지난달 소폭 상승했다. 예를 들면 국고채 3년물은 11월 월평균 2.138%에서 12월 2.143%로 올랐고 통안증권 1년물(2.047%→2.087%) 산금채 1년물(2.095%→2.304%) 등도 월평균 기준으로는 상승했다.
지난달 새로 취급된 정기예금의 금리대별 가입액 비중을 보면 연 2%대가 81.9%에 달했고 2%미만은 18.1%였다.신규취급액 기준 은행 대출 금리도 11월 3.88%에서 12월 3.91%로 상승했다.
특히 최근 가계부채 증가를 이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월 3.30%에서 12월 3.33%로 11개월만에 상승세를 보였고, 가계 소액대출(4.66%→4.70%), 기업대출(4.02%→4.07%)도 올랐다. 가계 예적금 담보대출(3.81%→3.73%)이나 일반신용대출(4.92%→4.89%) 등은 하락했다.
이주영 차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에는 작년 11월까지 은행들이 혼합형 상품을 중심으로 고정금리대출을 적극적으로 팔아 목표를 채우고서 12월에는 우대금리를 줄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중 은행 신규취급분의 예대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좁혀졌다.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작년말 기준 총수신금리(1.95%)와 총대출금리(4.21%) 간 차이는 2.29%포인트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줄었다.
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만 11월 2.73%에서 12월 2.76%로 올랐고 나머지 신용협동조합(2.70%→2.67%), 상호금융(2.40%→2.37%), 새마을금고(2.65%→2.61%)는 하락했다.
이들의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도 상호저축은행(12.21%→11.66%)과 새마을금고(4.68%→4.62%)는 내리고 신용협동조합(5.17%→5.18%)과 상호금융(4.63%→4.67%)은 오르는 등 업권별로 다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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