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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재산 1조원 ‘슈퍼맘’도 어린이집 고민?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는 쉽지 않다. 1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 이상 자산을 소유한 슈퍼리치 워킹맘에게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높은 자리에 올라있는 억만장자 워킹맘에게도 임신과 출산, 육아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자수성가해 억만장자가 된 이들은 항상 완벽을 추구하기에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 ‘슈퍼맘’(Super Mom)이 되려고 한다.

아이 역시 되도록 자신의 손으로 키우려 노력한다. 아동 폭행 사건 등이 빈번히 발생하는 어린이집이나 보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게 불안했던 한 슈퍼맘은 자신의 사무실 옆에 아이 전용 놀이방을 만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슈퍼맘이 아이를 키우면서 들인 습관이 회사를 경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엄마가 아이를 양육할 때 요구되는 꼼꼼한 접근방식이 기업을 경영하는데 필요하다는 것이다.

셰릴 샌드버그(46ㆍ왼쪽)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와 마리사 메이어(40) 야후 최고경영자.

야후의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ㆍ40)가 2012년 7월 야후 CEO로 영입될 당시 그는 임신 7개월이었다. 13년 간 구글의 핵심 임원으로 근무했던 메이어에 대한 야후 직원들의 기대가 높았지만 우려도 많았다. 

경쟁사에 치여 위기의 빠진 야후를 구하기 위해 나선 메이어 CEO에겐 밤샘회의 등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메이어는 부임 3개월만인 같은해 9월 30일 아들을 출산했다. 하지만 출산한 지 2주 만에 바로 출근해 여성단체의 많은 비난을 받았다. 출산휴가를 제대로 가지 않고 일을 계속해 여성들에게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것이다.

비난이 쏟아지자 메이어 CEO는 이후 출산한 여성이나 아내가 출산한 남성 직원 모두 출산휴가를 8주씩 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휴가혜택을 내놨다.

마리사 메이어와 그의 아들 맥알리스터(Macallister).

완벽주의자적인 성향인 메이어는 슈퍼맘으로서 일과 육아 모두 소홀히 하지 않았다. 

출산 4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 사무실 옆에 자신의 아이 전용 놀이방을 만들어 아들을 데리고 회사로 출근했다. 남의 손에 자신의 아이가 맡겨지는 것이 불안해 내린 결정이었다. 메이어는 업무시간 중간중간 시간을 내 옆 방에서 아들에게 모유수유를 했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의 개성 강한 남성 사이에서 CEO로 일하며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녹록치 않았다. 그가 회사에 아이를 데려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직원이 많았다. 일반 평직원들은 자신의 책상 옆에 아이를 두면서 일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온 불만이었다.

메이어는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빈틈없는 업무 능력으로 야후의 경쟁력을 차츰 강화해가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했다. 점차 직원들의 비난도 한풀 누그러졌다.

미 스탠포드 대학교를 졸업한 메이어는 구글에 입사해 첫 여성 임원에 오른 인물이다. 메이어는 구글에서 ‘Google’이라는 글자와 검색창만으로 구성된 구글 시작 화면을 만든 주역이다. 2012년 7월 야후의 CEO로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30여개의 소규모 신생기업들을 인수해 야후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어 CEO의 개인 순보유 자산은 3억달러로 평가된다.

셰릴 샌드버그와 그의 아이들.

메이어의 구글 재직 시절 전직 동료였던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ㆍ46)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억만장자 워킹맘이다.

구글 재직 당시 샌드버그는 첫 아이 출산한 후 근무시간을 조정해 일과 가정생활을 균형 있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하던 것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일하는 것으로 바꿔 퇴근 후 일찍 가정으로 향했다. 결혼 초반부터 남편과 가사 분담을 나눴고, 퇴근 이후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남편과 함께 한다. 만약 부부 모두 퇴근이 늦어지면, 근처에 사는 친척이 와준다. 

그럼에도 슈퍼맘으로서의 고충이 있다. 휴가 중에도 업무를 병행하느라 육아에 전념하지 못하거나 퇴근 후 아이를 재우고 다시 컴퓨터를 켜는 것 등이다.

‘시크릿 오브 밀리어네어 맘’(Secrets of Millionaire Moms)의 저자인 타마라 모노소프는 “억만장자 워킹맘들은 경영에 성공했지만 회사 일 때문에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게 된 것을 가장 속상해 한다”고 전했다. 

미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셰릴 샌드버그는 세계은행과 맥킨지앤드컴퍼니 경영 컨설턴트, 구글 부회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페이스북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수익모델을 개발, 흑자로 전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하는 여성을 소재로 쓴 자신의 책 ‘린인’(Lean In)이 출간된 이후 여성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린인 서클’을 창단하기도 했다. 샌드버그의 개인 순보유 자산은 10억달러에 달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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