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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강남입맛 사로잡은 회장님, ‘땅맛’도 톡톡?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 재계에서 손꼽히는 ‘외식강자’들이 터를 잡은 곳은 부동산 가격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자사 계열브랜드가 밀집한 대형 상업시설은 땅값이 크게 올랐다. 이를 발판삼아 자금난에 숨통을 튼 곳도 있다. ‘미래 가치(?)’를 반영한 듯 임대료도 오름세다. 이렇다보니 재계가 강남을 붙잡고 벌이는 외식사업 등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단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 외식브랜드 몰린 ‘고터(서울고속터미널)’, 공시지가 1577억원 올라=신세계그룹은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사진> 등 오너일가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지분을 각각 27.3%(작년 상반기 기준)씩 보유하고 있다.신세계그룹은 2012년 서울 강남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 해 10월 ㈜센트럴시티 지분 60%(3601만1739주)를 사들였다. 신세계는 2000년부터 센트럴시티 건물을 임차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운영 중이었다.  
 
이듬해 4월 신세계는 ㈜센트럴시티를 통해 바로 옆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38.74%(148만6236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작년 10월 ㈜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터미널 지분율을 48.29%까지 끌어올렸다.

투자기반을 확보하던 시기 해당지역 땅값은 크게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자리한 서초구 반포동 19-3 일대 부지 5만8432㎡의 공시지가는 2012∼2013년 간 ㎡당 170만원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폭은 4배이상이다. 땅값은 지난해에도 ㎡당 100만원이 비싸졌다. 최근 2년 간 공시지가 상승분은 1577억6000여만원이다. 건물 등기부에 따르면 신세계강남점은 신세계그룹이 2012년 편입한 센트럴관광개발주식회사가 소유 중이다.
부동산업계에선 비슷한 시기 신세계 강남점과 센트럴시티에 들어온 자사 외식업체 등도 이 ‘노른자땅’의 보유가치 상승에 상당부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곳에 자리한 외식업체 중 한식당 올반과 수제햄버거집 쟈니로켓은 ㈜신세계푸드 계열이다. 미국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및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ㆍ‘가십걸’ 등에 소개된 딘앤델루카도 2010년 10월 신세계푸드가 들여와 신세계강남점에 처음 문을 열었다. 베이커브랜드 중엔 브런치레스토랑이기도 한 패이야드와 더메나쥬리ㆍ베키아에누보 등 신세계 산하 거의 모든 외식브랜드가 들어섰다.

 

자사 식당 줄줄이 입점한 이랜드, 재테크도 스마트하게=박성수 회장<사진>과 그의 부인 곽숙재씨(지분율 각 40.59%, 7.94%ㆍ작년 초 기준)가 지분 절반 가까이 보유한 이랜드그룹은 지난 2004년 2월 서초구 뉴코아강남점을 1800억원에 인수, 같은해 9월 다시 오픈했다. 인수 전인 2003년부터 1년 간 이곳 부지(서초구 잠원동 70-2) 7973.3㎡의 공시지가는 ㎡당 603만원에서 750만원이 됐다. 2008년엔 ㎡당 1070만원까지 뛰었다. 상승분은 372억원을 넘겼다. 

이랜드그룹은 이듬해 이곳 신관과 킴스클럽 주차동 등을 2200억원에 매각했다. 소유자는 싱가포르투자청(GIC)가 대주주로 참여한 ‘주식회사뉴코아강남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다. 현재 이랜드그룹은 소유권을 넘긴 대신 임차권을 유지하며 뉴코아강남점(뉴코아아울렛 강남점)을 운영 중이다. 
당시 일각에선 이랜드그룹이 해당 부동산 소유권을 예상보다 싸게 넘겨 ‘손해 본 장사’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랜드 측에 따르면 2009년 매각주체였던 이랜드리테일은 보유자산 처분으로 신용도가 올라 회사채시장 조달금리를 1%포인트이상 낮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름대로 영리하게 재테크를 한 셈이다.

뉴코아아울렛강남점에도 이랜드 계열 외식업체가 다수 포진해 있다.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가 공식적으로 운영 중인 11개 브랜드(호텔외식 제외) 중 애슐리ㆍ리미니ㆍ반궁ㆍ카페루고ㆍ피자몰 등이 입점한 상태다. 이들 매장을 포함한 뉴코아아울렛강남점의 연간 임대료는 2009년 이후 상승세다. 4년 간 25억원 가량 올랐다. 시설 가치가 올라가고 있단 의미다. 최근 5년 간 공시지가도 꾸준히 상승해 작년엔 ㎡당 1186만원에 달했다. 이랜드그룹은 향후 이곳의 소유권도 되찾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factism@heraldcorp.com.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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