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의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샤오미 신화를 이룩한 레이쥔. 하지만 중국을 넘어 세계적 브랜드로 나아가려면 중국을 넘어서야 한다. 한마디로 탈(脫)중국이 진정한 성공의 충분조건이다. 그래서 최근에 러시아와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진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샤오미 노트 소개하는 샤오미 회장(사진) |
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있다. 중국내에선 어느정도 용인된 짝퉁 논란을 극복해야 한다. 관건은 단연 특허다. 중국인 만큼의 열성적인 팬 확보도 충분조건이다. 한마디로 특허와 팬심(心)을 잡아야 한다. 샤오미는 출하량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팬층도 두텁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샤오미가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SJ는 샤오미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빈 린의 말을 빌어 “샤오미가 중국에서와 같은 성공방식을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서도 되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WSJ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선 특허 문제와 해외에서의 열성 샤오미 팬층 확보와 같은 많은 문제들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특허 문제는 특히 중요하다. 샤오미의 덩치가 커질수록 샤오미에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인도에서 에릭손이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으로 샤오미 스마트폰의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가 나중에 유예처분을 받기도 했다.
린 CEO도 “특허 문제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샤오미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2300건의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앞으로도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계속 집중할 계획이라는 게 그의 전언이다. 샤오미는 제품을 싼값에 판매하고 샤오미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장려할 경우 신흥시장에서도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사진=게티이미지) |
하지만 샤오미의 탈 중국이 성공한다고 해도, 중국 내 기반을 지키는 과제또한 레이쥔 회장에게 남아있다. 집토끼 또한 잡아야 하는 것이다. 경쟁은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통적 강자다. 중저가폰으로도 대응한다. 아울러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도 조만간 모토로라 브랜드를 중국에 선보인다. 샤오미처럼 젊은층 공략을 위해 온라인 판매도 적극 실시한다. 같은 중국업체인 화웨이는 지난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2000만 대의 아너 시리즈를 판매하기도 했다. 다른 것을 원하는 중국인들의 마음이 샤오미 대신 다른 제품으로 옮아간다면 샤오미의 성장또한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는 삼성전자가 3억2000만대로 1위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애플이 1억5000만대, 화웨이가 7000만대, 샤오미 6110만대 순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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