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 “직무역량 중심으로 평가해 채용한 직원을 보면, 회사에 대한 충성도나 이직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죠. 무엇보다 신입사원인데도 직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 보니 경력 사원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더 배울 게 없이 바로 현장에서 업무를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대한지적공사 인사 담당자)
# “일반적인 서류 전형의 이력서에서는 합격을 기대하기에는 부족한 스펙이었지만 대한지적공사의 새로운 이력서에서는 토익, 학력 등 업무를 하는데 불필요한 스펙을 작성하는 칸은 사라지고, 해당 업무에 필요한 자격과 역량을 작성하는 칸으로 바뀌게 되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대한지적공사 신입사원)
취업준비생들이 스펙만을 획득하기 위해 쓸모 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서 좋고, 기업들의 경우 준비된 인재를 뽑을 수 있어 좋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채용모델.
대한지적공사는 NCS 채용 시스템을 채택해 직원들을 채용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대한지적공사 서울 본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는 ‘NCS 기반 직무역량중심 채용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기업관계자 및 취업 청년 등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과 함께 직무역량중심 채용모델이 보급 초기인 점을 감안, 기업 실정과 구직자 입장에서 보다 적합하고 편리하게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2013년에는 모두 30개 기업이 NCS에 기반을 둔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작년에는 현대모비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근로복지공단, 풍인무역, 호반건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과 기관 180 곳으로 크게 늘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업에서 관행화 된 채용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적합한 인재 채용이 기업경쟁력의 원천인 만큼, 결과적으로는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직무역량중심 채용문화를 확고히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기업에서 ‘더 적합한 인재를 더 쉽게’ 채용할 수 있고, 청년들은 ‘더 부담 없이’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