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견습(犬習) 10만원, 인턴 30만원, 정직원 110만원을 주며 노동력을 채용한 이상봉 디자인실.
이상봉 디자이너는 열정페이 논란이 일자 자신의 트위터에 “이 모든 상황은 저의 부족함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디자이너로서의 삶에만 집중하다 보니 회사 경영자로서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과연 이상봉 디자이너는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
대체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 입장에서 견습생, 인턴 등에게 월 어느 정도의 봉급이 나가는지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게 취업 준비생들의 말이다.
앞서 청년유니온은 패션노조 페이스북에서 청년 노동력을 착취하는 디자이너를 놓고 투표를 실시했고, 이 결과 이상봉 디자이너가 111표 가운데 가장 많은 59표를 받았다.
열정페이는 꿈과 열정을 펼치게 해준다는 구실로 청년층에게 낮은 임금을 주고 채용해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부 업계의 관행을 비꼰 신조어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열정페이 논란이 일고 있는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나 사업장 등한 근로감독에 돌입한다.
고용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청년들을 이용해 부당하게 노동력을 빼앗는 사업장이 꽤 되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광역근로감독팀을 보유하고 있는 6개 고용노동부 지방청과 합동으로 근로감독 대상업종 및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물론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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