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통위서 연 2.00% 유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2.00%로 3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은은 15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다음 통화정책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연 2.0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하향조정 되는 등 저성장 저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1분기 중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금리 올리기엔 가계부채 우려되고 대외 변동성 커 부담=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가계부채 가중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8월과 10월 두차례 금리인하와 부동산 규제완화 등으로 급증세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ㆍ우체금예금)의 가계부채는 738조 2000억원으로 두달 연속 7조원대가 늘었다. 카드ㆍ보험업계까지 합치면 1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뚜렷한 외국인 자본 이탈현상도 금리인하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1월~11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총순매수 규모는 8조 2170억원으로 2010년(22조 8930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여기에 유가하락이 경제에 미친 영향 분석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미국의 금리인상,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 등 글로벌 변동성이 큰 상태라는 점도 금리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앞서 두 차례 단행한 금리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도 동결 결정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부도 이미 통화정책이 아닌구조개혁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올해 1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 전망 우세=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실물 경기회복세가 미약하고 경기주체들의 심리지표가 부진한 만큼 조만간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시장이 내수진작과 환율방어 두가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준금리 인하를 적극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1분기내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여부에 대한 회의결과를 반영할수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전이라 금리인하에 대한 부담감이 적기 때문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