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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60대 취업자 증가, 30대는 감소…금융업 고용불황 심화
[ 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4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가 12년만의 최대폭인 53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4년만에 가장 높은 3.5%로 나타났지만, 통계 지표의 세부항목을 따져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첫째는 50대와 60대 이상의 고연령층 취업자가 40만명 이상 늘어난 반면 30대는 2만명 이상 감소했다는 점이다. 한국 노동시장의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현재의 인구구조를 감안하면 고용시장 고령화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둘째는 지난해 금융부문의 고용불황이 아주 심각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회적경제가 확대되면서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이 상대적으로 활발했고,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이와 관련된 음식숙박업의 취업도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먼저 연령별 취업자수 변동을 보면 지난해 50~59세, 즉 50대 취업자는 23만9000명이 증가해 연령대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50대 취업자수는 총 584만5000명, 고용률은 74.2%로 전년에 비해 1.1%포인트나 높아졌다.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60세 이상 취업자도 20만명이 늘어나 50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고용률은 39%로 전년에 비해 0.6%포인트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50세 이상 취업자가 43만9000명 늘어나, 이들이 전체 취업자 53만명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반면 30~39세, 즉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2만1000명 줄어 유일하게 감소한 연령대로 기록됐다. 여기엔 인구 감소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30대 인구는 10만9000명 줄었다. 취업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30대 고용률은 73.9%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산업별 취업자수 변동을 보면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가 2013년 86만4000명에서 지난해 83만7000명으로 2만6000명(3.0%)이나 줄었다. 이는 농림어업(감소폭 6만8000명, 감소율 4.5%)에 이어 가장 큰폭의 감소다. 지난해 증권시장이 침체를 지속하면서 증권사에서 줄줄이 명예퇴직이 진행되고 다른 금융회사들도 신규 고용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금융업의 고용불황이 아주 심각했던 것이다.

반면 보건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는 169만3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3만9000명 늘어나 8.9%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의 취업자수도 12만7000명 늘어나 6.4%의 증가율을 기록, 증가율 면에서 2위를 기록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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