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20%가 1년이하 계약직
경제난으로 청년들의 좋은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계약기간이 2년인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보다 처지가 열악한 청년취업자가 76만명으로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처음 가진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이었던 만 15~29세 청년은 76만1000명으로, 전체 청년취업자의 19.5%를 차지했다.
첫 직장이 1년 이하 계약직인 청년 취업자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급격히 높아져 2011년부터 4년째 20% 안팎의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계약기간이 1년을 넘는 일자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청년 취업자 비중은 2008년 6.4%에서 지난해 3.1%로 반 토막이 났다.
반면 계약기간이 끝나면 일을 그만둬야 하거나 일시적으로만 일할 수 있는 곳을 첫 직장으로 잡은 청년 비중은 34.8%에 이르렀다.
전체적으로 청년 취업자 3명 가운데 1명이 고용이 불안정한 곳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위기 이후 단기 계약직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청년층의 불안정한 고용형태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