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북극고래는 죽음에 저항하는 유전자가 있었다. 암에 저항하고 노화 방지를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의미다. 인간보다 1000배나 많은 세포를 가진 북극고래의 세포나 분자, 유전자적 메커니즘이 남달랐던 셈인데, 분명한 건 북극고래 스스로 암과 노화에 대응하는 유전자적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선 연구팀은 거대한 북극고래의 장수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북극고래의 유전자 지도를 만들었다. 고래의 유전자를 배열했다. 그리고 소, 쥐, 인간 등 9가지 포유류의 유전자와 비교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북극고래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있다는 것을 찾아냈다.
북극고래에는 암에 저항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유전자와 유전자 회복에만 관여하는 유전자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두 번째 실험에 돌입했다. 북극 고래에서 발견된 두 가지 유전자 변이를 실험용 쥐에 주입해 쥐가 얼마나 더 오래 살고 질병에 얼마나 잘 저항하는 지 관찰할 예정이다. 이러한 유전자 연구로 인간의 암과 심장마비, 노화를 예방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영국 리버풀 대학을 비롯해 미국, 덴마크 등 전 세계 각국이 참여했다.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발표된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팀 측은 “북극 고래 수명에 대한 이번 결과는 포유류의 장수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라며 “앞으로 수명의 진화와 질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