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번째로 꼽힌 것이 1988년 CES에서 데뷔한 소니의 디지털 오디오 테이프 플레이어(DAT)다. 카세트 테이프를 닮은 이 제품은 디지털 녹음 방식을 이용한 녹음 테이프다. 아날로그 오디오 테이프를 대체할 목적으로 출시됐으나 불법 복제 음반에 대한 음악 산업계의 우려를 사 대중화되지 못했다. 소니는 2005년 이 제품의 생산 라인을 멈췄다.
닌텐도의 NE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Xbox 등 게임 기기는 CES로 데뷔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나 1994년 아타리의 재규어는 ‘CES 톱 어워드’ 수상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애플 제품도 포함됐다. 1992년 CES무대에 올랐던 애플의 PDA 뉴턴이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CES의 승리자가 된 것은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뒤였다.
2006년 CES의 베스트 어워드를 받은 싱가폴 크리에이티브사의 MP3 ‘젠 비전: M’은 아이팟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며, 가정의 모든 리모콘을 통합시킬 수 있는 필립사의 아이프론토(iPronto)는 2003년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받았음에도 1700달러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없었다.
이 밖에도 모토로라의 줌, 3DTV, 팜프리, 윈도우 비스타, HD-DVD, 마이크로소프트 스폿(SPOT), 소니의 큐리오 등이 CES의 실패작들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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