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ㆍ서경원 기자] 보험업계와 카드업계 등 2금융권은 지속적인 저금리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회복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면서 서서히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올해 우리나라 보험산업은 저축성보험의 성장 회복세에 힘입어 5%대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2015년 수입보험료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올해는 가계 자금이 연금과 보험으로 저축되는 경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축성보험 중심으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수입보험료는 올해보다 1.7%포인트 높은 5.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연구원은 국내 보험산업은 2013 회계연도 마이너스 3.4%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5% 성장한데 이어 2년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의 경우 3.0%포인트 증가한 5.4%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반면 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 및 자동차, 일반손해보험 등의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떨어진 4.8%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손의료보험의 성장률은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의 성장동력이 약해지면서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점은 보험산업 성장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제 보험회사에 저금리ㆍ저성장ㆍ고령화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다. 이에 보험업계는 뉴 노멀 시대의 경영전략으로 ▷신성장동력 발굴노력 지속 ▷비용관리 효율화 ▷보험산업 규제 변화 대응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 실장은 “앞으로 경제 및 금융환경은 인구고령화와 투자 부진 그리고 소득분배구조 악화 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제ㆍ금융환경에 걸맞는 경영전략 수립은 물론 기업의 체질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보험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해외사업 등 신규 수익원 발굴이 절실하다”며 “또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개발 등에 적극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용카드업계의 경우 올 한해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이 포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과 소액결제화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추세 등은 카드업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활성화 가능성은 업계의 활기 요인이다.
이지선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신용카드 산업은 시장 포화와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카드시용 실적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체크카드 비중 확대 등 수익성 유지에 부담이 되는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주요 지급결제 수단으로 안정적인 영업성과를 꾸준히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 은행 및 그룹 등 계열의 지원가능성이 전반적인 전업 카드사의 신용도를 견고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반등은 2016년에나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드 신용판매 승인금액의 증가율은 예전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고, 소비도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여 업황은 바닥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상반기에 결제 단가 하락이 예상되고 수수료와 대출금리의 추가 인하가 예정돼 있어 본격 반등 시기는 2016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 삼성 등 선두권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빅데이터, 핀테크 등 신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 리스, 할부금융 산업의 영업환경은 미진한 경기회복과 심화되는 경쟁강도, 규제 강화로 가중되는 이익률 하락 등으로 올해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kyk74@heraldcorp.com